나를 속인 남편...신뢰가 깨졌네요.
심플이
남편의 일은 시간이 불규칙할 때가 있어요.
1월 중순쯤부터 심하다 싶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남편과 트러블이 있었는데1월 하순쯤부터 좀 수상하더라구요.
안 씻고 출근하던 사람이 꼬박꼬박 씻고 옷도 갈아입고 나가고....
전화는 한 번도 안하고, 제가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한참 후에나 연락오고, 문자도 씹고...
옆길로 새는 것 같다는 심증만 갖고 그냥 뒀답니다.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지만 설마~아니겠지~라며 억지로 눌렀어요.
2월엔 더 심하더군요. 매번 초저녁에 나가서 밤 꼴딱새고 동틀 때쯤 들어오더군요.
평소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면 되려 버럭거리고 저를 이상한 사람, 의부증 환자 비슷하게 취급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전에 우연히 아는 분으로부터 남편이 일할 때 쓰는 차가 20일 가까이 운행 안되고
제자리에 서 있는다는, 혹시 무슨 일 있느냐는얘기를 전해들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넣던 차량 기름 넣은 내역도 1월말 이후로는 한 번도 없어서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용돈 꼬박꼬박 주는데 현금서비스도 두 번씩이나 받고...
그 상황에 저 얘기까지 들으니 100% 확실해진 거죠.
3일전조용히 얘기를 꺼냈습니다.
일했다고, 별 일 아니라고, 자기는 안 믿고 다른 사람 말만 믿느냐고 또 화를 내더군요.
그럼 여태까지 일하고 받은 인수증들 가져오라고 했더니 다음날 갖고 오겠다길래 그렇게 끝냈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일찍 들어왔더군요.
집에 손님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음으로 미루고 tv보길래 계속 옆에서 같이 있었어요.
한참 후에 자기에게 할 말 없냐길래 먼저 말 꺼낼때까지 기다렸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입을 열더군요. 자기가 하는 말 듣고 실망하거나 놀라지 말라고....
여자문제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네요.
구정 때쯤부터 일 안한 거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수증도 없다고..
본인 말로는 뭣에 홀렸는지 일도 하기 싫어서 pc방으로 갔대요.
pc방 가서 겜하고 놀고, 친구들(저는 별로 안 좋아하는....그 친구들 노는 게 지저분하거든요.여자끼고 노는 거 좋아하는 부류)
만나서 놀고 했답니다.
여자 부르는 곳에 갔냐고 물으니 그런 곳은 인당 15만원씩인데 자기는 돈 없어서 못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더치페이라서 자기들것만 낸다고 합니다. 그럼 금액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들으니 절대 담담할 수가 없더군요. 눈물만 흘렀습니다.
머릿속에선 온갖 생각들이 얽혔구요.
이걸 시부모님한테 다 말씀드리고 확 뒤집어버리고 이혼해버려야 하나...
그럼 내 아기는 어떻게 하나, 혼자 키울 상황도 안되는데....
그냥 참고 살아야 하나......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웃긴 건 사과를 하기는 하는데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는 겁니다. 오히려 제가 죄지은 사람처럼 주눅들어 있고 남편은 고자세..
뭘 잘했다고 저리 뻔뻔하게 나오는지..
미안하긴 했는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쌓여있던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고 오더군요.
저 울면서 거실에 누워있는데 오더니 자려면 침실가서 자라면서 퉁명스럽게 말하길래 짜증나서 겉옷도 안 입고 맨발로 밖에 나갔습니다.
정말 암울해지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
돈이라도 있으면 전세집 구해서 아기랑 나랑 둘이 살면 되는데 결혼하면서 돈도 다써서 없고...갈 곳도 없고...
친정에 가자니 엄마아빠 속상해하시는 거 볼 수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밖에서 떨며 돌아다니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 세탁 끝난 빨래 널고있는데 베란다로 와서 같이 널더군요.
게임하는 거 그냥 내버려둘테니 pc방 가지말고 차라리 집에서 게임하라고 했어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일 안하고 밖으로 돌지않겠다고 하네요.
알았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미 신뢰는 깨져버렸기 때문에 저는 이 사람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날 밤, 변함없이 밤 늦게까지 게임을 하는 미친 남편.....저런 일 있었으면 저 날 하루쯤은 게임을 안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지금 임신 8개월, 일도 안하고 있어서 남편의 벌이만으로 살고 있는데 20여일을 일 안하면 타격이 굉장히 크거든요.
게다가 며칠 전(저런 일들을 알기 전) 베페가서 150만원 넘게 쓰고 왔는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깜깜하네요.
매일 출근해도 일 없어서 회사에서 대기하다가 건수 잡아도 시원찮을판에 땡땡이라니..
그 날 이후로 남편이 출근은 하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우울하네요.
오늘은 아침 일찍 나갔는데용돈 챙겨줬더니 안 받는다더라구요.
현금서비스 받았으니 용돈을 안 주겠다고 했는데 주니까 받기 싫었나봐요. 딸랑 6천원 있는데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계속 받으라고 하니 용돈 주면 자기 또 pc방 가겠다고 반협박조로 말하더군요.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걸까요?
그치만 장거리로 움직여야하는데 돈 없으면 그럴 것 같아서지갑에 넣어줬어요. 이런 내 마음 알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실망한 마음이 풀리지가 않아요. 아마 평생 이 마음일 것 같아요. 깨진 신뢰 역시다시 붙지는 않겠죠.
진짜....아기만 아니면 이혼하고 나 혼자 속 편하게 사는 게 낫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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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겜중독은 빠져나오기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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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죄송하지만 진짜 가서 한대 때려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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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남자들은 게임을 왜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게임안하는 남자는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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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마루
공감되네요. 우리 신랑도 하도 게임하고 그래서 저도 스트레스 엄청 받았는데 게임도 중독성이 있는지 그거 안하면 굉장히 심심해하더라구요. 자신이 뭘해야할지 모르는거 같아요. 저도 몇번이나 이혼할까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해드려서 저도 맘이 안좋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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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게임에 빠지면 사실 다른건 눈에안들어와요 자식이든 마누라든...다 귀찮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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