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점거 부부싸움..
유1혹
길거리에서 남편과 싸우신적 있나요??
저는..그랬네요..
시댁에서 3분도 안걸리는 곳에서 왕복 1차선 도로 중간에 차세워 놓고서요..
지난 일요일이 시아버님 생신이셨어요..
시댁은 매년 생신잔치를 거하게 하셔서..시댁어른들이 30명쯤 오시거든요..
사실 생신상을 차리는 것에 큰 불만은 없어요..
시어머니가 다 준비하시고 전 수산시장에서 회랑 매운탕 거리 생선들 사가지고..좀 일찍가서 도와드리고 설거지하고 오면 되니까..(물론 설거지 양이 장난 아니지만..)
암튼 일요일..날도 더운데 수산시장가서 바리바리 사가지고 시댁으로 가려고 고속도로를 탔지요..
보통은 남편 운전이 과격해서..제가 운전하는데..날이데..날이 날인지라 이쁘게 차려입고 있어서..
운전하기가 그렇더라구요..그래서 남편이 했죠..
저희 차는 준중형이고 예전부터 타던거라..속도감이 커요..
시속 100km만 넘으면 차가 날아간다는 느낌에, 작은 요철에도 차가 들썩이죠..
암튼 예전에도 남편이 운전하면 넘 빠르고, 안전거리 확보도 안하고 그래서 많이 다투었고..
제가 운전하면 남편이 답답해 하면서 뭐라 그러구..이것땜에 충돌이 많았어요..
친정 부모님은 차도 큰데다가 거의 80km 안전운행만 하셔서..
몇십년간 사고 한번없이 지내셨거든요..
그런 차만 타다가, 남편이 운전하는 과격한 차를 타니..넘 불안하고 무섭더라구요..
남편은, 예전에 운전강사가 자기같이 운동신경 좋은 사람 첨봤다고 칭찬했다면서, 자기는 모든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운전은 방어운전을 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암튼 그날은 남편이 덥다고 외쳐대며 120km로 밟아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확실하게 말했죠..
난 교통사고로 죽기 싫다..나 태우고 있을 때에는 안전속도, 안전거리 유지하라고요..
그랬더니..남편이소리 소리지르면서..그러면 저보고 운전하던지, 자기가 운전할 땐 눈감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거에요..
순간..폭발했어요..
나는 오빠랑 결혼한 오빠 부인이다..내 생명은 오빠가 지켜주어야 한다. 그렇게 빨리 달리고 싶으면 나랑 이혼하고딴 여자 태우고 운전해라
그러고 차 세우고 내려달라고 했어요..내가 지금 시아버님 생신상 차려드리려고 가는데..내가 왜가는지 모르겠다..부인으로서의 존중과 보호도 받지 못하는데..너무 내가 불쌍하다면서요..
그랬더니..암말도 안하고..묵묵히 운전만 하더라구요..
거의 시댁과는 5분거리밖에 안남았고..저는 이참에 확실히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문손잡이 잡고서 내려달라고 재촉했어요..
남편은 한번도 안서고 운전하더라구요..결국 시댁이 있는 아파트 동네에 들어섰고요..
저는 속력이 거의 낮아졌을즈음 차문을 열였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제손을 꼭 잡고서는 잘못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저는 계속 손 놓으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고..
남편은 팔을 꼭 잡고서 안 놓아주고..
그곳이 작은 삼거리의 중간이었는데..뒷차 앞차 다 경적울려대고..구경하고..수근대더라구요..
저 원래 그런 성격? 아닌데..너무 흥분해서 그런지..한 5분은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마음 추스리고 웃으면서 시댁들어갔는데..
집에 올때 남편운전은 완전 모범적이었어요..
그렇게 길거리에서 싸운것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혹여나 시부모님을 아는 분들이나 친지들이 봤으면 어땠을까..오싹~하지만..
남편에게 때로는 충격요법이 먹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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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해
전 임신해서 배가 남산만할 때.. 신랑이랑 차 안에서 다투다가 너무 화가 나서,, 차가 신호 받고 서있을 때 거기가 인도 바로 옆이라 내리려고 차 문 열었는데 그 때 마침 신호가 바뀌어서 문 연 채로.. 발이 땅바닥에 닿기 직전인데.. 바로 운전하더라는... ㅡ.ㅡ;; 울 신랑은 안통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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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저도 그러면서..내심 걱정했어요..정말 버리고 가면 뒷감당을 어찌하나..하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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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투
남편분 은근 멋지시네요...
울신랑 같았음 벌써 차세워서 나 내리면 휑~하니 가버려서..
나는 나데로 발 동동 구르구... 시댁에선 또 왜그러냐구.. 할텐데..
멋진 신랑님 이십니다. 그려~~^^ -
세이
와..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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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가이
ㅎㅎ 잘하셨네요. 우리신랑은 내가 속도 줄이라고 하면 무조건 줄여요. 예전에 친정갔다오다가 고속도로에서 저는 의자를 완전 젖혀놓고 잤는데 자면서도 차가 너무 울컥거리고 빨리달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래서 슬슬 일어나면서 \왜이렇게 빨리가 좀 천천히 가\ 그랬더니 \알았어\하면서 속도를 좀 줄이는데 갑자기 앞에서 사고가 난거에요 바로 우리앞차까지 몇중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후론 마누라말 들어서 틀린거 없다고 자기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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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서리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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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
그러게요..다시 생각해보면 아찔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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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눈썹
싸우실땐 갓길이나 주차장에 세워두고 싸우세요.
그러다 큰일납니다... -
간조롱
스트레스 엄청크죠..운전은 생명이 걸린 것이니..정말 조심해서 해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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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걸이
저희남편은 운전중엔 예민해져서 왕 까칠해진다지요
저는 옆에 앉아서 스트레스 완전 많이 받구....ㅠ.ㅠ
저도 도로점거 한번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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