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좀 들어주세요..다른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남자친구)
환찬
안녕하세요. 모아 눈팅만 하다가 익명이라서 용기내어 글을올려봅니다.현재 제나이 29살 남자친구나이 31살입니다.연애기간은 현재 2년반이구요. 남자친구가 절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남자친구집에서도 결혼을 빨리 하길원하셔서연애초부터 결혼 얘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저희집은 가정형편이 넉넉치않구요..남자친구네는 전세집해주실수있는정도라 바로 결혼가능하다고 했어요..
현재는 저희집(부모님이 현재는 따로사시지만) 엄마랑 저희 동생들하고 났茸構?남자친구하고 밥도 먹을정도로내년에 결혼하자는 얘기도 많이 나왔어요. 상견례는 안했구요.
남자친구는 굉장히 자상한 타입이고 애정표현도 잘하고 본인말로는 외로움을 많이탄다고..집에서 차남입니다쓸데없는데 돈안쓰지만 저한테는 잘해주고 여자랑 노는거 좋아하지않고 성실하고 부지런합니다.월급이 많지는않지만 엉뚱한데 돈낭비하거나 하지않습니다..
저희집에서는 모르시지만사실 연애초에 싸운적이 있었는데 맨처음은 남자친구가 욱해서 성질부리면서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커피숍 일회용종이컵을 발로 찼을때부터 느꼈어요그이후에도 싸울때 가끔씩 얘기하고 있는데 화나서 나가버리거나 그런적이 많았구요홧김에 헤어지자고 한적도 많아요 물론 그이후에 죄다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사과했구요술김에 꺼지라고 욕한적도 있었습니다
오래만나면서 그런단점같은부분( 제가 말할때 단어선택이나 욕하는걸 싫어해서 그런거 하지말자고 했었어요)그래서 많이 고쳐졌구요술을 좋아해서 술을 마시는데.. 중요한건 본인이 감당을 못할정도로 마셨어요근데 진짜 평소에 그렇게 온순하고 남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인데 술마시면 약간 저한테 함부로 합니다제친구들이나 부모님은 남자친구 얼굴보고 정말 상상도 못하죠..평소에는 진짜 저한테 그렇게 못하는데 술마시면 난폭해지는? 걸 보고 무서웠던적도 많았어요그래서 술마시면 건드리지않고 왠만하면 조용하게 남자친구를 집에보낸적이 많았죠술마시면 그런식으로 행동하는건 오빠부모님도 알고계세요
이런거 친구나 가족한테 말할수없는거라 저랑 제동생만 알고있구요1년반전에..사실 임신해서 결혼할뻔하다가 오빠랑 싸워서 유산됐었어요그당시에 남자친구가 술마셨었는데 술마시고 이상한소리 해대서 제가 짜증내고 그러다가자꾸 쓸데없는소리하고 욕하고 막말해서 저도 화나서 애 지워버릴꺼라고 그러니까 갑자기 눈뒤집히더니 같이죽자고 그러고제 핸드폰도 다 집어던져서 어디 연락도 못하게 하고..진짜 그때 무서워서 덜덜 떨었었습니다..그때 들었던생각은 무조건 타일러서 살아서 나가야겠다..진짜 나 죽을수도있겠구나..이생각도 했어요..핸드폰도 없고..서로 충격도 많이받았고 헤어졌었는데그이후에 다시 마음이 약해지고 생각이 바뀌어서내사람이다..싶은 이런생각도 너무 크고 서로 상처받아서 다시 잘해보자..잃어버린아이도 너무 안타깝고죄스럽고..그땐 서로에 대한 애정도 많아서 다시 만나게됐고 남자친구도 이후에 많이변했습니다.
술도 적당히 마시고 말도 올바르게 하구요(평소에 말할때 거칠지않아요)그이후엔 주사한번 없었습니다..많이 좋아졌어요 현재는요
그런데 화나면 예상치못한데서 욱할때가 있구요. 상대방이 얘기하는거에 꽂히면 날뜁니다 혼자 흥분..분노조절장애같아요중요한건 그러다가 막말?같이 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싸워도 막말은 안해요..더 싸움이 커지는게 싫어서아예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거나 회피하는데 끝까지 얘기하자고 붙잡아서 결국 같이 싸우게되긴해요.암튼..뭔가 빡칠때? 다른사람이 되는거같습니다 술안마신상태에서요..그래도 싸우고 풀고 싸우고 풀고..그렇게 여기까지왔네요..
제가 아파서 수술해야할때도 옆에있어준사람이고..저희 집안사정이 좋지않은데 제 동생들 하나하나 신경다써주고제가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싶고 매일 울며불며 힘들어할때도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저를 웃게해준사람..그래서 이사람이 내 인연인가 보다..생각했고 사실 예전부터 술주정 주사 난폭한 남편..이런글 많이읽었지만그것에 대한 확신은 없어도..저도 부족한사람이고..세상에 완벽한사람은 없으니 맞춰서 행복하게 살자고 생각했었어요..남자친구의 꿈은 저랑 결혼해서 아이낳고 아이랑 친구처럼 놀아주고 행복하게사는것. 그게 본인의 꿈입니다..
그런데 제가 내년에 결혼예정이라 그전에 유럽여행을 가고싶어 이번에 한달정도 다녀왔어요남자친구도 허락했고 남자친구 부모님도 결혼전이니까 맘편히 다녀오라고 하셨대요무슨계기인지 모르겠지만 여행다녀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들었구요원래 제가 좀 자기계발적인 성향이 있는편이라.. 외국생활이나 대학원이나 그런쪽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여행가고나니까 그마음이 너무 커지더라구요. 현재 스물아홉..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그래서 결혼보다는 어학연수나 해외취업에 더 큰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당장 결혼할생각이 좀 사라졌어요..
돌아와서 남자친구를 만나니.. 뭐랄까 유럽가기전이랑 너무 달랐어요, 제생각이요..반갑지 않고..자꾸 마음이 붕떠있는 느낌.. 만나면 시큰둥하게 대하고 틱틱거리고 짜증냈어요..약간 제가 우울증처럼..몬가 의욕도 없고..재미도없고..그렇게 며칠을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싸우게 됐는데제가 말실수를 해서 남자친구를 화나게 했거든요.. 지금생각해도 제가 잘못한거같아요그런데 남자친구가 그순간 제남동생이 있는자리에서 18 욕나오게 한다고 그러는겁니다..정말 동생보기 창피하고 화나서 그러고 있는데.. 저는 남자친구가 저때문에 화낫었다는건 몰랐어요..그다음날 둘이 다시 쫌 아무렇지도 않게지내다가남자친구가 어제같이 그런일은 없었음좋겟다..하면서 좋게얘기하는가 싶었어요.제동생 있는자리에서 자기 체면은 무시하고 수치스럽게했다고 말하길래그래서 저도 미안하다고 말했죠..근데 갑자기 본인이 얘기를 하다보니 열이받았는지 저한테 개념이없다는둥 진짜 이해가 안된다는 둥 그러면서화를 내기 시작하는거예요. 사실 저도 어제 그 욕듣고 다시 생각이 나서 제 표정이 안좋았어요그랬더니 그게 미안해 하는얼굴이냐며 제 면상에 대고 미친x이라고 하는겁니다..제가 너무 어이가없어서 확인차원에서 다시 물어봤더니 또 다시 얘기를 하는겁니다..정말 수치스러워서 말하고싶지도 않습니다..
집에 돌아오니정말 화나고 속상해서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욱하고 가끔씩 다른사람같은 그 부분때문에 술먹고 이상해지고..여태껏 상처받고 다시 아물고 그렇게 그렇게..서로 좋아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결혼까지생각하고 믿었던 그사람이..결국엔 저한테 그런말을 내뱉었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충격받았습니다.
나중에 더 화나면 도대체 어떻게할지 무서웠구요
아니라는거 알고 안된다는거 알지만.. 고마운것도 생각나고..어떤분이말하시길.. 나중에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하신 말씀도 생각나고 그러긴하는데요즘에 제가 너무 예민해서 굴고 남자친구에게 너무 못되게한게 아닌지.. 후회도됩니다..
바보같지만..예전에는 많이 참아왔던게 여행후에는 콩깍지 벗겨지듯이..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나중에 더 좋은사람을 만나 결혼할수있을까..이런생각도 들어요..
싸운날 헤어짐을 결심해서 눈물로 편지를 쓰고..마음이 너무 복잡하더라구요..4일정도 생각할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게 옳은판단인지 아닌지..여행후유증으로 지금 붕떠있는상태라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판단한게 아닌지..
어제 만나서 편지주고..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결혼이 우선인 남자친구에게 질질끌어봤자.. 제가 시간낭비 시키는것같았어요남자친구는 갑작스런 통보라고 당황해했고 붙잡다가..받아들인상태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생각나고..슬픕니다..어제는이런 계기라도 없으면 헤어지지못한다는 생각때문에 칼같이 행동하고 싶었지만제가 미련한건지... 앞으로 어떤사람을 만나야할지도 모르겠고..제선택이 옳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모아가족분들의 조언이나 위로의 말 부탁드립니다..이새벽에 잠이 안오네요..
제가 최선을 다하지못한것같아요..
-
가랑비
맘아프시겠지만 잘헤어지셨어요!!
어휴 글만 읽는데도 무섭네요....ㅠㅠ -
남
써주신글에..제가 잊고있던 확신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제 선택이 맞는것같습니다.
싸우고 화해하고..또 다시 싸우게되면 늘 하던생각..
아 괜히 화해했다..도저히 안되겠다 하면서도 늘 제자리 였던것같습니다.
답변감사합니다!! -
옆집오빠야
그얘기할땐 저도 심한말한상태라서...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끝까지 제눈보면서 욕하던 그 눈이 무서웠네요..ㅠㅠ
기운내겠습니다!! 감사해요~~ -
아름나
여자친구를 존중한다면 가족앞에서 모욕하는 행위는 할수가 없지요.
참으실 선을 이미 넘으신것 같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시니 얼마든지
좋은분 만나실거라 생각해요. 기운내세요. -
PrinceSs
네..저도 이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생각이 많아져서요..ㅠㅠ
좋은기억만 남겨두겠습니다..서로 아픈기억은..
유럽가서..가는 성당마다 기도했습니다..놓쳐버린 아이생각도 하구요..
제가 더 노력해야겠죠? 답변 감사합니다!! -
내꽃
글에 이미 답이 있네요. 결혼을 하셔도 후회가 많으실것 같습니다.
좋은 기억만 남겨두시는게 어떨런지. 좋은 좋은분 만나실겁니다. -
멱부리
과격하지않았습니다^^ 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감사해요 다시 힘내겠습니다!!
그사람도 ..잘지내길 바래요.. -
츄릅
힘내세요 상투적이지만 모두 다 지나간답니다
앞으로 더 멋진 분 꼭 만나실거에요
덧글을 너무 과격하게 달아 상처받은건 아니신지 걱정되지만 꼭 헤어졌으면 해서 쓴소리했어요
밤이 깊은데 얼른 주무시고 내일부터 더 행복하게 지내세요 -
비예
정말여행이 제인생을보는 계기가된것같아요..
전에는 싸우고 자존감낮아지고 자존심상해도 참고..사과듣고 넘어갔는데
안보이는게 보이는것같습니다..
현명한답변감사해요! -
한말글
이렇게 답답할수가.. 그 분 분노조절장애 있으신 것 같고요 솔직히 성격은 꾸준한 정신과 상담으로 치료받으셔도 좋아질까 말까에요..
살면서 화나고 답답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때마다 길길이 날뛰는 꼴 보고싶으세요?
그리고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내 자존감도 끝도 없이 작아져요 처음엔 소리지르고 욕하고 그러다 손찌검 하는거에요 제 생각엔 결혼은 정말 아닌 것 같아오 여행이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네요
세상에는 더 좋은 사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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