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밤 12시 반. 남편이 집 나갔습니다.
해뜰참
없는 살림에 대출금 값고 꾸역꾸역 살고 있는 결혼 5년차 입니다.
부모사랑과 형제애가 대단한 남편. 결혼후 얼마 되지 않아 과일을 한상자씩 저에게 말도 없이
형제들 집으로 보낸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뒤 얼마지나지 않아 맞이한 명절에 동서들,시누들은
제게 고맙단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물록다. 물론, 과일받아놓고도 전화한통 없었고,
제가 임신을 해도, 아이를 낳아도, 아이 돌이 되어도 아무도 전화를 해 주지 않았었습니다.
뭐..아이 낳았을때 아무도 축하전화조차 없길래 걍 포기하고 살고 있었어요.
시댁에 가면 은근히 느껴지는 무시, 홀대에 전 자존심이 상했었지요..다 남편을 깔봐서 그런걸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남편이 형제들중 수입도 가장 적고, 회사도 가장 조그마하고, 회사내 대우도 가장 형편없는 곳에 다니거든요.
그렇지만 무척 성실하고 착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그런 상황에 우연히 과일상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당장 형제들 사는 주소를 일일이 몰라서 과일상자를 못 보냈었을뿐, 자기 형편에 그거 보낼 정도는 된다며
저에게 상관하지 말라고 합니다.
전 받아놓고도 잘 받았단 말 한마디 없는 형제들에게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니 앞으로 그런일이 있으면
상의해서 하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할 문제이며 그런거까지 상의하면 자기맘대로 하는건 아무것도 없으며
자기가 슬퍼지니 제게 그만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아내가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니 그건 자존심 상할 문제도 아니며 그런거가지고 자존심상해하는 제가 이상한거랍니다.
그래서 저는 1백원 2백원 아끼며 살림 꾸려나가고 있는데 몇만원짜리 과일상자를 턱턱 보내줄 형편이 아니니
그럴 돈 있으면 차라리 저를 달라고 하자 남편은 제발 그러지 말라며 소릴 지르고는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지금 1시간 다되어가는데요..
흠....
나가기 전에 이런식으로 저의 생각을 무시하고 할 거면 결혼생활 다시 생각해보잔 이야긴 했습니다. 그랬더니 맘대로 하라더군요.
참고로 남편은 시어머니가 밥도 못먹고 있다고 하면 쫄쫄 굶고 있다고 생각하고, 챙겨주는 형제가 없다는데 분노하며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편찮으시다는데 동네마실 잘 다니시며 고스톱치시고, 집에 친구들 불러서 밥 해먹이시고.....뭐 그렇습니다..
그러고는 남편이랑 둘이 있는데서 힘없다면서 주저앉으시더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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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남편분이 착하셔서 그런거같은데... 착한남편 둔 아내는 정말 힘들죠 ㅠㅠ;;;; 정말 뭐라 할말이 없네요
시어머니행동까지 보면;;; 정말.. 나중에 드라마 한편 나올수도 있을거같아요;; 휴 힘내세요... -
무지개
그냥 할말이 없네요....
사소한거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랑 상의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랑 상의하고 살겠다는 건가요.
시댁어른들이 자기 인생 책임져 주는것도 아니고
자기 아이까지 낳고 자기만 믿으며 사는 마누라는 도대체 뭐냐구요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아효.... -
푸른나래
정말 속상하시겠어여. 저같아도 열받을꺼같아여..남편이 날 무시하니 시댁에서도 그런다고..시댁식구들한테 베풀때는 님이 생생내고. 반대로 친정에 베풀때는 남편이 해주는거라고 말해야 되는거 아닌가여? 에잇~내가 다 속상하당..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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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_-시엄마랑 둘이살지 왜 결혼했데요??? 그리고 결혼하고나서 빚이 없는것도 아니고
와이프 힘들게 사는거 뻔히 아는사람이 돈에대한걸 혼자 몰래처리하다니....
돈쓴것도 기분나쁘지만 몰래했다는 배신감도 어마어마할거 같네요.
돌아오시면 대화를 깊이 나눠보시고 어떤 쪽으로던 다시 생각해보시는것이 ..ㅠㅠ -
조히
전 좋게좋게 말했는데, 그 내용자체가 자기 기분에 나빴나봐요. 그냥 자기 하는대로 따라 달래요. 제가 자존심상한다고 하는데도 자기 형제들한테 보내는거라면서...그게 왜 자존심상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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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S2아
결혼후엔 특히돈관련된건 상의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부인이 힘들게 살림꾸려나가는걸 잘 모르시나봐요ㅠㅠ 그래도 남편분 자존심은 상하지않게 좋게 말씀하신거죠?남자들 자존심애죽고사는거 같아요.. 혹시 남편분이 자기를 무시하고 바거지긁는다고 생각허셨나 하구요.. 힘내세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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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찬글
그러게요..형제들에게 뭐 보내고 하는건 저하고도 상관있는거 아닌가요 저랑상관있는거 상의하고 하라는데 그게 싫고 할 필요가 없는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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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정말이지 그렇게 가족애가 지극하셨으면 결혼하지말고 죽을때까지 가족끼고살지 왜 결혼해서 속썩인답니까~ 제가 다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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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몬
너무 속상하니 그렇게 잘 흐르던 눈물 조차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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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
읽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속상하시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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