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다녀왔어요
가욋길
어제 회사에서 부친상을 당하신분 문상을 가게되었는데 장소가 시댁과 5분 거리더군요 (전 서울 시댁은 경북)회사에서 오후에 점심 먹고 출발해서 문상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니 5시가 조금 안된 시간
다른분들도 더 머무르시다가 서울로 올라가신다고 해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시댁에 들릴까 말까..
그래도 나중에 아시면 서운하시겠다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어머님 저에요
새아가냐?벌써 퇴근했나?
저 상주에요 어머님
니가 여기 왠일이고!
여차저차 해서 내려왓다고 하니 지금 아버님 퇴근하시는길이라고 데리러 가신다고 ^^;
해서 시댁에 댕겨 왔습니다
가자마자 절 받으시라고 하니 절은 무슨 절이냐며 우선 안아보자고 하시네요
그렇게 보고싶었다고 보고싶었는데 봐서 좋으시다고 그러시면서요
따뜻한 아랫목에 앉히시고 과일등등 꺼내오시며 쉴새 없이 깎아주십니다.전 사양 못하고 먹구요.
그러면서 과일싸줄게 가지고 가라, 마늘싸줄게 가지고 가라 포도 싸줄게 가지고 가라 ~잡곡은 담주에 올라갈때 가져다 줄게 하시면서
말씀하실때마다 한 보따리씩 싸시네요 ^^:; 전 차도 없는데....ㅋㅋㅋㅋ
아버님은 약속이있다고 잠시 나가시고
어머님이랑 수다를 떱니다 신랑칭찬에 흉도 살짝보고 그러면 어머님은 아들 쉴드 치시고 ㅋㅋㅋㅋ
어머님 재테크로 돈 버신 자랑도 살짝 하시고 전 맞장구 치고..
김장할때 내려온다고 말씀드리니 사람 쓰면 금방한다고 오지말라고 오지말라고 하십니다 다담주에 갈때 가져다 주신다고 걱정말라고 하시네요
막차시간이 다가오니 아버님이 며느리 한번 더보신다고 부랴부랴 오십니다. 버스정거장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짐무거워서 어쩌냐며 계속 걱정하시네여
버스표도 직접 끊어주시구
정신없어서 용돈도 못드린 며느리한테 널 이렇게 보니까 꿈같다고 꿈꾼거같다고 좋아하시네요...
그러면서 마늘 신랑 혼자 먹이지말고 너도 같이 갈아먹으라고 꼭 갈아먹으라고 쟈는 밖에서 잘먹고 다니니까 니가 잘먹어야한다구요 ㅎㅎㅎㅎ마늘을 어찌 갈아먹나 고민했네요
어머님과 아버님이 버스출발할때까지 안가시고 손을 흔드십니다 저도 막 손을 흔들면서 인사드렸지요..
시부모님께서 많이 아껴주신다는거 정말 감사하면서 살아요..
첨에 결혼 하기전에 신랑 스펙이 좀더 좋다고 생각하신 시부모님은 저에 대해서는 살짝 못마땅해 하셨어요.. (결혼전엔 좀 섭섭했죠)
하지만 결혼하고서 또하나의 자식처럼 생각하십니다. 내자식들 물묻히는거 아깝고 자식들 돈은 아까워서 못쓰시고.....
물론 며늘이 ~ 딸대신 될순없지만
저도 열심히 노력했구요....
. 매일 전화드리기 (어렵지않아요 ...어머님이랑 G20에 대해서 토론 할것도 아니고,... 하루일과와 안부 이런것만 말씀드리고해도 좋아하세요)
. 신랑 잘챙기기( 사실 저도 일하느라고 잘 챙기지 못하지만 기본은 꼭 해요. 아침은 못해줘도 미숫가루 같은거 꼭 타주구요)
. 집안 대소사 챙기기 (당연히 기본이지요?) 김장은.. 맨날 받아먹기 죄송해서 제가간다고했는데 오지말라시네요
사실... 시부모님도 저에대한 불만이 있으실거구요.. 저도 섭섭할때 있지만 크게 섭섭한적은 없어요.. 보통 하시는 말씀중에 걸러 듣는 편이구요...
겨우 결혼 한지 1년 된 아이도 없는 새댁이 시댁이 좋다고 글을쓰는게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머 어때요.. 저그냥 행복하다고 자랑하는건데요...
참.. 어머님이 싸주신건 마늘이 아니라 마 였어요 갈아먹는 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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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 회사에서 교육 보내서 한동안 인터넷 못했는데 좋은 댓글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도 어려워질수있다는거알지만 그냥 잘해볼라구요 다들 감사합니다^^ 잘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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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림
좋으시겠어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저는 줄창 아이낳고 모시고도 살아봤지만,, 그런 대접 못받아봤네요..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부럽네요..^^ -
일진오빠
저도 독종마눌님 처럼 이 글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좋으신 시부모님 계셔서 좋으시겠어요...완전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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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이유가 어찌되었던 남편없이 혼자 방문했다는 게 정말 좋으셨던거 같네요
남편없이는 거의 안가게 되잖아요.
부모님이 깜짝 놀라시고 정말 좋으셧을거 같네요 -
휘율
*^^* 글쓴분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시구요.. 저두 며느리 입장이지만 자꾸 부럽다는 생각이.. 시어머님 자체가 정말 훌륭하시니깐 자연스럽게 효도를 끌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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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티
시어머니가 말씀을 참 곱게 하시네요...그럼 듣는 며느리도 고와지지 않을까요?
자기 아들한텐 뭐라 안하고 며느리한텐 왕뼈가 든 말하고 비비꼬시는지 잔소리쟁이님 말씀처럼
멀리살면 서로 좋은거만 보게 되서 좋아요..같이 살면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노릇 해야지 아님 홧병나요
----시부모님과 같이살고 있는 10년차 며느리였습니다....모두들 행복한 밤 되세요 -
낶아
부럽네요~ 시부모님이 정말 친정부모님같으셔요 ㅎㅎ
시댁 들리신거 정말 잘하신거같네용 ㅎ_ㅎ 넘 착한며느리~ 저도 그런며느리 되고파요 -
진주
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 저런 며느리 저런 아내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로 부럽네요
맞아요 시부모를 내 부모같이 시동생들을 내 동생과 같이 대화는 특별한게 아니라 평상시 친구와 할수있는 애기를 하면 됩니다 참참참 훌륭한 며느리 아름다운 며느리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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