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생각중입니다.
하연
이런저런 혼자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6개월된 아이를 둔 맘입니다.
졔얘기좀 할께요.. 저의 선택이 맞는것인지.. 아기때문에 선택이 힘들어져요...신랑이 작년 10월경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성격이 워낙 다혈질이고 학교때부터 운동 하던 사람이라 회사에 적응으로 못하고 이회사 저회사 옮겨 다녔습니다. 그러던중.. 공부를 한번 해봐야 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아버님이 암투병중이셔서.. 아버님도 자주 찾아뵙고 아버님과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고.. 그래서.. 그러라 했습니다.. 학원비나 용돈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출산휴가 중이었지만 육아급여도 나오고 회사에서 기본급도 낳뺑瀕?나오고 해서.. 살림은 제가 꾸려 나간다고 했습니다.
아기는 친정에서 돌봐주시고 계십니다. 주중엔 저녁때 저랑 신랑이 같이 가서 보고 금요일엔 제가 아예 친정에 가서 일요일까지 있다가 집으로 옵니다. 신랑은 낮에 왔다가 가구요..
12월부터 전 다시 출근을 하고.. 그달 말 암투병중이시던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상도 치르고 시간이 얼마 흘러가고 다들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랑도 아침엔 저 출근시켜주고 낮엔 공부도하고 운동도하고 집안일도 해주고 저녁 퇴근길엔 친정에 들러 아기도 보고 다시 집으로 오는...
신랑이 술과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늘 술을 마셨습니다. 한번 마시면 기본 새벽 5시까지 마셔서 문제이긴 하지만 본인도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고 아버님 돌아가시고 아직 맘도 뒤숭숭하려니 해서 그냥 아무말 안하고 늘 넘어가 주었습니다.
그러던중 이달 초부터 아는 형이 가게를 하나 차렸는데.. 용돈도 벌겸 일주일에 두번정도 주말에 그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공부에 지장이 없겠냐.. 했더니그렇다고.. 그래서 그럼 그러라고 했습니다.
주말에 또 제가 집에서 없다보니 맬맬 혼자서 있기도 그렇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난 토요일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여자들의 촉.. )
금요일에 아르바이트 간다고 하고 토요일에 낮에 친정에 왔는데 전날 술을 많이 마신듯...보이고 속도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르바이트 하는데 무슨 술을 마시냐고..
끝나고 소주 한병 마신게.. 피곤할때 마셔서 그런가 속이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도 새벽 5시에 집에 들어갔다고 하구요..
원래 밖에서 술먹고 그래도 전화 나 문자 같은거 안하고 집에 들어갈때 문자 남겨놓으라고 해도 술취해서 못했다고 하면 또 모라 잔소리 하고 그러질 않습니다. 근데 금요일에 아가랑 놀다가 넘 귀여운 모습이 있어서 신랑한테 사진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이 없더라구요.. 바쁜가 했습니다.
근데 담달에 한가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카운터만 봐줬다고 하더라구요...
친정에 와서도 밥먹구 쫌 있다가 머리나 자르러 가야겠다 하면서 나가더라구요.. 낼 올께 이러믄서..
느낌이 영 이상해 저녁떼 그럼 안되지만.. 신랑 공인인증서로 신랑이 따로 쓰는 체크카드 명세서를 조회를 해봤습니다.
웬걸.. 아르바이트 무슨.. 술집 두번에 새벽엔 노래방까지..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거기에 그전주에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고 빨리 와달라고해서 애기 못보고 간다고..한날은 또.. 안마까지 가셨드라구요..
그 상황에 화가나 전화했습니다. 안받드라구요.. 문자남겨 놓고 나서.. 쫌 있다가 전화가 왔습니다.
아르바이트간거 맞냐구 물었습니다. 맞다고 하더라구요.. 너 내가 아르바이트 간거 맞으면 어떻게 할려고 이러느냐고.. 막 화를 내더라구요... 그럼 아르바이트 간거 맞음 카드 명세서 좀 보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너 지금 내꺼 뒤지고 이러느냐고.. 너항상이러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그러더니 아는형이랑 술마셨다고 니가 싫어하는 사람이라 거짓말 한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실랑이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얼마간 시간이 흘러 문자가 왔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너 나한테 따뜻한 말한마디 해준적 있냐고.. 놀면서술먹어서미안하고일다닐께..
그래서 답문했습니다.
따뜻하게 말한마디 안해줘서 거짓말하고 술먹고 다니냐고.. 당신한테 기준에 중요한건 뭐냐고.. 나랑 아이보다 술먹는거냐고..
그날은 제가 일이바빠 집에서 일을 해야 하니까.. 이번주말엔 와서 애기좀 봐달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그러겠다고 했던 사람이구요.. 근데 아르바이트하기로 한곳에서 알바가 안나왔다고 꼭 나와달라고 해서 가봐야 겠다고 하길래 그럼 어쩔수없지.. 가라 했습니다.
토요일 그렇게 다투고 그러고는 연락도 없이.. 오늘까지 들어오질 않네요...
그만두자고 문자했습니다.
더 해봐야 뭐하냐고...
여전히 대답이 없네요..
주말내내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이혼을 하기로요.. 울 아기한테 넘 미안한데..
제 선택이 옳은거겠죠..
돌아오면 하는 얘기 들어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건가요.. 제 이런 선택이 섣부른 판단인가요..
두서없이 쓰느라.. 뭐라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긴내용 읽어주신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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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심히 덧글 남겼는데 없어졌네요...
주말에 남편한테 자유의 시간을 주신건 님이 잘못한거라 생각해요.
아이를 주말엔 집으로 데려오시지 님이 왜 주말마다 친정에 가서 자나요?
아이랑 아빠랑도 친해지고 함께 있을 시간을 줘야 하지 않나요?
신랑 지금 공부하는건 가능성이 있는 공부인가요?
가능성이 없다면 당장 직장을 다니라고 권하세요. -
한결
네.. 저도 아기가 젤 맘에 걸려요.. 아직 돌잔치도 못해줬는데.. 못난 엄마아빠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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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진짜 가장으로서 넘 무책임하단 생각이 드네요~제성격같으면 당장 이혼하겠지만.... 아기가 있으시니.... 참.... 남편분이 싹싹빌고 안그러겠다고하면 한번쯤은 용서해주시는것도.... 그치만 꼭 다짐 받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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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얀
그 고민이 많아요.. 아이만 없었어도 아무생각도 안하고 그만 둘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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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들램
무능력자에 공부는커녕 안마시술소에 술집을드나들고 거기에 거짓말까지.... 잘 생각해보세요~. 이혼을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사람과 끝까지 같이할만한 사람인가를요... 사실 그런곳 호기심으로 갔다고는허나 들켰을때 하는행동이 정말 아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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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
이 세상엔 부모가 이혼해서 불행한 아이들도 있지만..
부모가 이혼하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들도 있데요...
매일 싸우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건 행복한걸까요!?
그러니 아이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다는건 잘 못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건 이혼해서 행복할지..이혼하지 않고서 행복할지가 아닐까요!? -
마법
아기만...생각하면 정말 속상해서 눈물만 나네요...격려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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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니
우선 아기를 생각하셔서 이혼생각은 잠깐 접으세요..지금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순간적으로 그냥 이혼하고 아무도 신경안쓰고 살고싶다라는 생각이 드시는거예욤..저도 만삭인데 남편이 거짓말하고 놀러갔다왔다가 들켰을때 너무 화나고 배신감에 진짜 확 헤어질까했는데 바람핀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것도 아니고 도박을 한것도 아니고.. 오죽하면 거짓말까지하면서 놀러갔겠냐 하면서 한번 이해해주고 넘어갔어요..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마시구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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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
네... 감사합니다...좀 더 지켜봐야 하는거겠죠.. 참 많이 힘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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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이
듣기만해도 넘 속이 상하네요... 잘못했다고 빌어야할판에 왜 안들어오는거죠... 너무 미안해서 숨은건가요... 아기가 있어서 결단 내리시기 힘드시겠어요... 저도 머라 할수가....
추후 남편이 하는행동을 보고 결정하셔야겠어요...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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