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동착취
튼싹
참 이게 머하는 짓 인지 모르겠습니다.
첨엔 임신한 아내 안챙겨주는 우리 신랑 원망만 했었는데 이젠 불쌍해서 원망도 못하겠어요.
저번주 주중에 내내 새벽에 퇴근해서-기본 1시 늦으면 3시 4시 퇴근-다음날 아침 정상 출근하고
토요일 아침 11시 출근해서 일싸들고 저녁9시에 집에 와서 일하다가 1시쯤 잤어요.
일요일날 아침 7시 출근 해서 꼴딱 밤새고 오늘 낮 5시경 집에와서 자기시작.
잠깐 자고 또 나가야 된데서 퇴근하고 저녁 8시에 집에 도착한 저는 밥이라도 챙겨 먹이려고 부랴부랴 소고기 국 끓이고..
9시에 깨우려고 보니까 거의 가사상태로 자고 있는 신랑.. 코도 안골고.. 저러다 죽겠다 싶어요.
핸드폰 베게맡에 놓고 자는 모습이 너무 안되 보여서 핸드폰 거실에 빼놓고 11시에 깨우리라 생각하고 저도 옆에 붙어 잤어요.
저도 어제 신랑 없으니 무섭기도하고 잠도 안와서 새벽 4시에 잤거든요;;
임산부가 이래도 되는지;;
그러다가 저도 깜빡 잠이 들어서 방금 새벽 1시에깼어요.
아니나 다를까 신랑 회사에서 전화가 와 있고- 아 팀장 진짜 때려주고 싶습니다. 자기 하나 일중독인건 좋은데 어찌나 사람을깨알같이 부려먹는지;-
눈꼽도 안띠고 나가려는 신랑 붙들고 밥 먹여 내보냈어요.
새벽 1시반 출근 이라니;;
내일 아니 오늘 화요일도 밤새고 수요일에 퇴근한답니다.
그리고 아주 큰 상 주는양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쭉 쉬라고 했대요.
-하긴 바로 앞 프로젝트에서는 토 일 10월 3일 공휴일 3일다 일했는데 하루 쉬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또 이패턴의 반복..
가끔가다 이리 바쁘면 이해를 하겠는데 프로젝트마다 이 꼴입니다.
프로젝트는쉽없이 있구요 재수없으면 내 프로젝트 끝내면서 동시에다른 프로젝트에 투입 됩니다.
그럴땐 이번처럼 주중에 하루이틀도 못 쉬는거죠.
이 말은 곧 인력이 부족한게 처음있는 일이 아니고 가끔 있는 일도 아닌 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력이라는게 아직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았음으로 밧데리 방전될때까지 써 먹겠다는 심보란거죠.
돈 많이 벌거 같죠?
연봉도 적고요 야근수당 근무 외 수당 인센티브 이런거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오너의 마인드가 참 짜증나고
회사에서 그렇게 착취 당하면서도 눈치보고 회사다니는 사람들이 불쌍하고
전업주부라 신랑 회사만 바라보며 집안일하며 애보는 와이프들도 불쌍하고
임신 막달까지 맞벌이 하려고 하는데
주중에도 주말에도 일에만 치여있는 신랑땜에 행복한 임산부의 생활은 안드로메다로가있고
고스란히 집안일이나 출산준비 혼자 해야하는 저도 불쌍하고
그런 제가 눈에 밟혀서 일하기도 힘든데 일하면서 맘까지 불편할 신랑도 불쌍하고..
아침에 코피쏟고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신랑이 이젠 너무 걱정되요.
아직 다닌지 1년도 안된 회사인데... 너무 질립니다.
진짜 고발하고 싶어요.
당연한듯이 오늘은 집에 못간다고 수요일까지는 철야 해야한다고 주말에도 다 나와야 한다고 12시 넘어 퇴근하는대도 눈치 봐야하는
2011년형 노동착취...
그에 합당한 대우도 비전제시도 없이 이 바닥이 다 그렇다는 말로 당연한 권리 요구마져 간단히 묵살해 버리고
당연히 가족들은 불만이 가득한데 그런 가족들의 원성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윗 사람들..
돈벌어서 행복하게 살라고 직장생활하는건데 주객이 전도 된거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겠지요.
1년만 버티고 그만 두라고그랬는데.
이젠 그런 말도 못하겠어요.
임신한 직장여성과 육아와 직장생활을 함께 하는 여성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복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집안일은 나몰라라 일만하는 남자들이 있는 회사를 다니는 직장맘들은 집안일과 직장일을 병행하기 눈치 보일테고
집에 와서도 그런 신랑땜에 육아와 집안일을 혼자 해내야 하니까요.
집안일과 육아에 전혀 참여 못하는 남편들이 있는한 직장맘들의 고통은 2중 3중이 될테니까요.
맞벌이를 할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끈어야 할텐데;;아 우리 도토리 야행성 되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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