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프로포즈 받았다고 글썼던 사람이에요 (이후 얘기)
날애
한달 전쯤인가..
갑자기 얼렁뚱땅 싸우고 화해하다가 프로튼?프로포즈 받았다고 했던 글쓴이에요
그 뒤로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 사람과의 미래를 고민했었는데..
요 며칠 크게 싸우고 전혀 답이 안나와서요...글이 좀 길거에요.. 죄송합니다...먼저 저희 7살 차이에요. 제가 29살이구요
저도 그도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셉니다.
근데 문제는 주로 그가 기분이 나빠하는 일에 대해서 전 이해하려 애쓴 후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는 제가 기분 나빠하는 일은 이해를 못하고, 단지 기분 나빠진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저의 단점.
저는 기분이 나쁘면 얼굴에 드러납니다.
물론 기분이 나쁘기 직전까지 최대한 참습니다. 참고 맞추려고 노력하고 애쓰다가 폭발하는데
폭발하면 단순히 기분만 나쁜 게 아니라 몸까지 아파와요, 머리도 아프고. 그 자리를떠나 혼자 있고 싶어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우선 자리를 피하고 싶어해요.그의 단점.
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기분 나쁜 이유를 설명해도 이해못합니다.
맘에 안드는 상황에서는 말투도 가르치는 말투에요. 자기 의견이 맞다는 말투.
글을 쓰고 말하는 사람이라 자기 주장하는 데에 강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저와의 싸움에서 폭력성도 보여요. 크게 뭘 내리친다던가. 언어폭력들. 거의 욕하기 직전까지 갑니다.처음에는 저 폭력성에 대해 미안하다고,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니가 내 말을 듣지 않고 피하니까 어쩔 수 없다. 라고 합니다.
전 싸우기 싫고 기분 나쁜 걸 혼자 풀고 싶은 것 뿐인데. 어짜피 제 얘기 듣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니까요.
아래 상황들을 한번 읽어주세요..상황 1.
남친 손님들 집들이 오는 날.전 새벽 5시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하고,오후 5시쯤 남친 만나서장보고 집 치우고오후 7시에 손님을 맞았습니다.
그 손님들 자정 12시될때까지도 같이 얘기 들어주다가 도저히 피곤하고 언제쯤 끝나는 지 알 수 없어
먼저 가겠다고 카톡을 보냈죠. 그랬더니 같이 있고 싶으니 손님들 갈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기다리다가 너무 힘들고 도저히 같이 있을 상황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쉬었습니다.
그 이후로 2시간이 더 흘러 새벽 2시가 되었고.
그 중간 중간 남친은 제게 손님들 곧 가실거다, 도와줘서 고맙다, 쉬고 있어라, 이런 얘기들을 했죠.
방에서 두 시간 동안 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나 몸이 너무 아프다. 그랬더니
아프면 가라.
이런 식으로 답이 왔어요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손님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남친은 당황했는지 저를 우선 따라 나왔고
왜 니가 이러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합니다.
상황 2.
남친 부모님, 형 가족 처음 뵙는 날.공식적인 자리가 아니었습니다.구정날 저는 저희 식구들, 친척들과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남친네 아버지가 저랑 일 때문에 두어 번 뵌 사이라 이 날 지방으로 내려가신다고 시간이 없다며
갑자기 잠깐 보자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이혼가정입니다. 제 아버지와 친척들과 짧은 시간만 보내고 남친 따라 남친 가족 만나러 일찍 나왔습니다.그 자리는 남친 형 가족 집이었고, 남친 부모님 두 분이 다 계셨죠
근데 이게 이 날 당일에 얘기를 하셔서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뭘 준비할 수가 없었어요
백화점도 다 문 닫고..
급한 맘에 케익이랑 조카 쿠키 정도만 사가지고 찾아뵈었습니다.
일 때문에 찾아뵙는건데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자리가 되어버린거죠.저는 정말 좌불안석이었어요.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있고, 찾아뵙는데 손도 부끄럽고, 여러가지로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잘 맞춰드리려고 노력했구요, 그 집에서 조카랑도 놀아줬구요
간단히 다과를 하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결혼 얘기도 진지하게 오갔었구요 ㅠㅠ한 두시간쯤 흐른 후에,
갑자기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가자는 겁니다.. 남친 아버지 지방 내려가시는 시간이 제가 들었던 시간보다 뒤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희 가족과 더 있다가 찾아뵐 걸 하는 생각도 들고,
안 그래도 불편한데 남친은 저에게 어쩔 수 없다는 얘기만 했어요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어떻게 처음 가족을 뵌 자리에서 그럴 수도 없고..
제가 좀 더 유연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또 달라졌겠지만
전 일 때문에 뵙는 거였지 이렇게 갑자기 부모님과 결혼 얘기를 나누고 그 집 식구들이 저에 대해 이것 저것 묻는 자리일 거라고는 준비도 안하고 있었구요..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어요.식당으로 옮기는 동안 남친 차 안에서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고(저희 둘만 있었어요),
남친과 잘 풀고 그 날 식사 즐겁게하고 인사 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역시나 남친은 제가 왜 기분이 저렇게 변했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합니다.
자신은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만 얘기해요.---이 두 가지 상황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싸울 때 남친이 저 두 얘기를 주로 합니다.
저보고 경우 없는 애라면서요.
심지어 자기를 저 위의 사람들 사이에서 병신 만들었다고 얘기합니다.저는
처음부터 이런 자리다, 라고 설명해주었으면 내가 안 그러지 않았겠느냐
기분 나빠한 건 미안하다, 그런데 기분 나쁘기 전까지 내가 참고 잘 따르지 않았느냐
사람이 왜 참고 맞춰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하고 마지막에 기분 안좋아지는 것에 대해서만 그렇게 똑같이 기분 나빠하느냐.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주로 제가 배려받지 못했던 것에 대해 서운해하는 건데그럼 남친은,
넌 왜 니가 애도 아니고 배려받고, 자꾸 니가 한 행동들에 대해인정받고 싶어하냐
(아니배려는 당연한건데,제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건 언제 그랬다는건지!! 모르겠어요)
잘했다고 스티커라도 붙여줘야겠냐.
부모님 앞에서 똥씹은 표정하는게 그게 잘하는 짓이냐.아니 똥씹은 표정이라니..
내가 그 날 얼마나 열심히였는데.. 첨 뵙는 분들한테 잘보이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애썼는데.
그 날 얼마나 긴장했는지 몸살까지 났었는데.
저 따위로밖에 말을 못하는지.제가 못 들을 말 들은 것 같다고 그만하자고 했어요.그리고 오늘 통화를 했는데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네요.
저를 이해 못하겠다고. 매번 상황 풀려고 미안하다고 얘기는 했지만 항상자기가 왜 미안한지 모르고 그렇게 얘기했다고.이거..
해결이 가능할까요?
전 무엇보다 남친이 저랑 얘기하다가 혼자 열받아서
언어폭력 섞어가며 아씨, 야, ~냐?, 니가, 이게 어리다고 봐줬더니, 이 따위로 말하는거에서 완전 상처받았어요..이게 결혼하겠다는 사람의 태도인가도 싶고..
이렇게까지 부딪혔던 적이 없어 혼란스러워요.. 앞으로 심하면 심했지 더 나아질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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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어쨌든 제 입장이니까요..
남자 쪽 얘기를 좋게 해석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을 말씀해 주셔도 좋아요.--------
댓글들 잘 읽었어요,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방금 통화를 했는데
제주도를 가셨네요, 바람 쐬시러.
더 이상의 전화 통화 거부하시네요.
아하하하
저는 왜 이렇게 열받죠?
너무 화가 나서 일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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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재
감사해요, 옹호해주셔서.. 제가 기분 나빠하며 나갔다는 게 문제인 거에요 남친 입장에서는. 손님들 다 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나가면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이건데.. 아니 그럼 애초에 집에 가게 내버려 두지. 왜 못가게 붙들어 놓고 사람 힘들고 감정 상하게 만드냐구요 ㅜ 그리고 전 최대한 웃으면서 죄송해요, 먼저 가서. 전 이러이러한 상황이라 가야 할 것 같아요. 라고 충분히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자기는 기분이 나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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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보라
아.. 오해가. 음식은 방문하시는 분들이 사왔어요. 전 세팅해드렸죠. 그냥.. 뭐. 좋게 얘기해서 분위기 맞추고 도와주는 역할이었죠. 남친 지인들 이런 식으로 자주 만났는데 저 날은 사실 방문한 손님들이 더 배려 없는 것 같아서 화도 났었거든요. 새벽 두 시까지 남의 집에서 술파티라니. 늦게 와서 늦게 간것도 아니고 7시부터 지치지도 않는지. 남친이 그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안 보여도 뻔하지만요. 밤 새도록 손님 모셔놓고 술마시며 놀아도 그게 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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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남자가 좀 배려심이없네여 첫번째 케이스만 봐두 ㄷㄷㄷㄷ 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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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
한쪽말만 듣고 판단 하는건 무리가 있고 남친 에게도반론의 기회는 줘야 싶네요
남친도 글좀 쓰라고 해보세요 -
늘봄
초반은 음‥음 그럴수 있지 했는데
말투와 평소 말하던 내용을 직접들으니 가관이네요‥ 남친분 입장에서도 글쓴분 맘에 안드는 부분이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다 떠나서 너무하시는 거 같아요 특히 배려받기바라냐 애냐 나이어리다고‥ 등등 그러면서 본인은 대접받길 원하고 상사한테 밉보였다느니 글쓴분 탓하시잖아요‥‥ -
노아
글 읽다가 답답해서 이거 원.. 더 괜찮은 남자 만나는걸 추천할래요.. 위에 글도 답답하지만 마지막에 야 니가 어리다고 이거 진짜 별로에요.. 그게 그 사람의 본성인것을.. 아옹 답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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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
본인 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다른사람들 눈치만 보는 사람이 최악의 신랑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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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용삐용
맞아요. 제가 느끼기에 저는 항상 그와 그의 손님들을 맞춰줘야 하는 사람이 되어 있죠. 문제는 간단해요. 저는 그렇게 느끼는데 그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하하하하. ㅠㅠ
제가 맘대로 행동하고 말 할 수 없는 자리이니 저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 그는 그들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 자신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지인들 함께 소개받고 만나면 좋죠. 그렇지만.. 저도 존중받고 싶 -
LetMeGo
대체 어떻게 제가 설명해야 저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먹을까요? 제 서운함을 알까요?? ㅠㅠ 저는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고 하는데.. 감정의 변화를 설득해야 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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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
다른인생을산게 몇년인데 그걸 다이해하나요!? 이해가중요한ㄱㅏ요!?배려가더중요하다고봐요 남친이이해못한다고 님이안힘든거아닌데 이해못해도배려라는걸좀 해주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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