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l  자유게시판
인기검색어 스파, 물놀이, 콘도, 호텔, 레지던스
상반기 리뉴얼 공지
2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2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딥공감

제가 모아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물론 글 올리시는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시곶가지시겠지만 아둔하게도 난 아닐거야 라는 마음이였습니다..
글이 좀 깁니다...

제작년 12월부터 사귀었고 작년 3월 부터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잘하게 싸우긴 했어도 정말 잘 맞는 커플이라고 자부하면서 잘 사귀었었죠
그러다가 올 해 6월 부터 남자친구가 경기도로 일자리를 얻어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지요 (저는 전라도 광주에 있습니다)
처음 한달간은 서로 못봐서 힘드니 서로 애정어린 투닥거림 정도? 였고 매일매일 연락을 하면서 지냈죠

저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6월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러 다녔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일방적으로 화내고 신경질내고 짜증내는 일이 많아졌고
남자친구도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속으로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받아줬죠
거의 한달간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싸우고.. 제가 일방적으로 화내고 짜증내고 보채고..
내년 2월 쯤 부터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를 얻어서 식 없이 결혼하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래저래 상황은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름 전 쯤 나 스스로의 상황이 불안하다 보니까 남자친구한테 자꾸 우리 진짜 다시 같이 살 수 있냐고 물었고 확신을 얻길 바랐습니다

그걸로 또 제가 막 짜증을 내고 남자친구가 받아주고 그랬는데 다음 날 제가 또 짜증을 내니까 그러더라구요
1주일 간 서로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고.. 솔직히 그 때는 이 상황에서 헤어지자는 전단계나 다름없는 냉전기간을 갖자는게 괘씸하고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울컥하는 마음에 그러자 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3일 정도 있다가 남자친구 본가가 이사를 한다고 제가 갖고 있는 본인 짐을 본가에 보내주라더라구요
아, 남자친구 집에서는 저와 동거하는 사실을 모르셨습니다. 그저 친구집에서 지내고 있는 줄 알고 계셨죠.
저희 집에서는 동거사실 알고 계셨구요.. 서로의 집에 인사도 한 사이였습니다.

아무튼 냉전상황에서, 몇 달 후에는 다시 같이 살기로 했는데, 어차피 겨울이 오면 필요해서 경기도로 가져가야 하는 짐들인데
굳이 지금 본가로 보내라고 하는게 정말 전 이해가 안돼더라구요.
그래서 짐은 퀵으로 보내주고 통화했습니다.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그냥 자기가 알아서 유도리있게 말씀드렸어도 되지 않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그런거 아니라고, 친구집에 내 짐이 있는 줄 아시는데 그거를 싫어하셨었다고.. 그러다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잡았습니다. 내가 잘하겠노라고.. 내가 공부고 뭐고 다 뒤로 미루고 자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나도 직장생활 하겠다고
당장 같이 못 살더라도 일단은 같은 지역에서 얼굴이라도 자주 보자고.. 그러다 서로 돈 모으고 상황이 되면 다시 같이 살자고..

자기도 모르겠다고,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때 서야 제가 제 잘못을 깨달았죠.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라구요.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전화로 문자로 매달렸죠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그럼 3개월만 기다려달라고. 그 동안 본인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그 때 가서도 내가 자신이 있으면 그 때 잘해보자고
저는 생각을 하다 그러자고 했습니다. 기다리겠다고.. 그렇게 하기로 하고 문자나 전화도 가끔 했습니다
제가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도 되냐고 하니 자기는 준비가 안됐지만 내가 말하고 싶음 하라더라구요..
그런식으로 열흘정도 보낸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러나 싶다가도 절대 놓을 수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문자속에서 제 걱정하는게 보일 때마다 희망이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문자가 왔네요
도저히 안돼겠다고.. 알게 모르게 나쁜 짓도 많이 했었다고 예전만큼 저를 사랑해 줄 자신이 없다네요
내가 싫어졌냐고 질리냐고 그랬더니 설레이지도 않고 떨리지도 않는답니다

무슨 나쁜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대충 짐작은 가더라구요..
거기 올라가서 같은 방 쓰는 룸메랑 동갑이라 친해졌다고 했는데 그 때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우습게도 제가 짜증이 시작된것도 그 때 쯤 부터였구요..진짜 사랑은 타이밍인가봐요
원래 남자친구가 주변 환경에 물이 잘 들어요. 검은 사람이랑 놀면 검어지고, 흰 사람이랑 놀면 희어지고.. 편드는게 아니고 정말로요..

결국은 지금 헤어진 상태이고 서로 연락도 해선 안되는 사이가 됐습니다.
지금 제가 제 감정은 이사람이 좋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음과 함께 다시 잘 되어도 변화지 않는 서로의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
솔직히 이 사람이 저한테 다시 매달린다면 전 받아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시 매달렸다가 힘들다고 떠났다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거겠죠..

세상이 끝난 것 같습니다
제 상황은 아직도 불안합니다.. 공부는 공부대로, 돈은 돈대로..
저는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친구도 별로 없고, 그나마 있는 친구는 다들 멀리 삽니다. 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는거죠.
집에다가는 말할 수도 없고.. 오롯이 저 혼자 남았다는 박탈감과 허무함..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싶은 자괴감에 한심함까지.. 너무 답답하네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다 자초한 일이죠
제가 제 자신을 돌보지 못했고, 그 남자에게 너무 의존했고, 이기적이었고, 힘들게 했죠
지금 후회하느니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가도 도대체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기다리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후회하고 돌아와서 서로 노력할 수 있을까요?

  • 조으다

    아침부터 이글을 읽고나니 가슴이 너무 아파오네요 .. 시간을 흘러보내세요..

  • 님 댓글을 읽으니 아.. 하게 되네요. 문제는 일방이아닌 쌍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차라리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 단화한

    남자는...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라면..결코 그런식으로 행동하지 않아요....님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해 줄 남자분을 찾으시는게 좋을 거예요...그 남자 분 심리는 아마....제가 예전에 가졌던 심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저를 좋아해 주니까 저도 그 만큼 표현하고 만났던....여자분 상처 받을까 싶기도 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건지 모르지만 사귀다 보면 더 좋아지겠지...이런 감정이 섞여서 저도 참 많은 시간 보냈던 것 같더군요..그

  • 검사

    시간이 약인데.. 시간이 정말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아요.. 제가 이래봐야 누가 알아주겠어요. 어차피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인데요. 그쵸? 고맙습니다..

  • 그루터기

    위로가 되네요.. 이 시간들이 못난 저를 채찍질 해주리라 생각하겠습니다

  • 퍼리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단 덜 힘드실거에요~~~
    힘내세요!!!!!!!!!!!!!
    지난 과거... 뒤돌아보지마시고....
    그 남자가 돌아온다해도 받아주지도 말고 잊어버리세요~~~
    누구나 다 불안하고 힘든 시간이 있어요...
    나만 힘든거 아니에요~~
    본인을 위한 시간을 보내세요!!
    새로운걸 배워보세요..
    취미든 운동이든...
    공부도 열심히 하시구요^^
    힘내시라고 응원하겠습니다..

  • 핫자두

    고맙습니다^^

  • 어른처럼

    에궁~ 힘내세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것이고 그 말고 더 괜찮은 누군가와 인연이 닿을수도 있으니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가꾸고 일하세요~~ 떠나간 남자에게 매달리면 남자들 도망치려하더라고요.. 힘내세요~~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1975415 여성들 옷차림 궁금해서 그런데요 외 여름에도 덥게 입어요?? (10) WatchOut 2020-06-15
1975414 꼬봉이 등장!( 10분후퇴장ㅡㅡㅋ) (5) 슬아s 2020-06-15
1975413 19금(부부관계) (10) 통꽃 2020-06-15
1975412 한달에 얼마정도면 남편한테 잔소리안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10) 잔디 2020-06-14
1975411 안구건조증엔 누액제가 답인가요 ?ㅠ 희1미햬 2020-06-14
1975410 너에게 쓰는 편지.. (3) 다크 2020-06-14
1975409 여기다가햐도되나요?? (1) 난길 2020-06-14
1975408 사고치는 우리 남편!! (7) 연분홍 2020-06-14
1975407 대전에 맛나는 집 추천해주세요?? (2) 소율 2020-06-14
1975406 방탈) 여름 첫 휴가- 제주도로. 근데 숙소는 어디에? (8) 알렉산더 2020-06-14
1975405 삼산에 괜찮은 맛집 추천 좀 해주세요^-^ (7) 핑1크캣 2020-06-13
1975402 유성문화원근처사시는 분들 (2) 2020-06-13
1975399 가족 여행기같은 게시판 있었으면 해요.. (3) 한추렴 2020-06-13
1975395 케리비안 사람많을까요? 가지등 2020-06-13
1975393 롯데 자연밥상 예약해야하나요? (4) 해지개 2020-06-12
1975389 권선sk뷰아파트 24평전세 얼마해요?? (1) 아서 2020-06-12
1975385 트레이더스-겨울왕국 건반 (2) 가을바람 2020-06-12
1975383 연년생키우시는맘들보셔요~ (10) 일진오빠 2020-06-12
1975361 경성큰마을 근처 영아 잘보는 어린이집 알려주세요. (1) 자올 2020-06-10
1975357 아이재활의학과추천좀해주세요 (10) 마루한 2020-06-10
<<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