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l  자유게시판
인기검색어 스파, 물놀이, 콘도, 호텔, 레지던스
상반기 리뉴얼 공지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더군요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더군요

아리

인근 동네에 시어머니를 때리고, 밭일 시킨다고 소문난 아줌마? 연세상 할머니?가 있어요.
실제로 어쩌다 버스정류장에서 보면 시어머니에게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윽박지르고, 함부로 떠밀어서 버스 태우고 해서 눈살 찌푸려지고요.
그 아줌마도 환갑은 넘기신 거 같으니 시어머니는 최소 70대 시겠죠. 한 여름 뙤약볕, 하우스 안은 진짜 힘들잖아요. 요새도 보면 두 분이 같이 밭일 다니시더라고요.
그 분 좀 너무한다 생각했는데 이 동네 오래 사신 다른 아주머니가 그 아줌마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고, 사실 불쌍한 분이라는 거예요.

젊은 날 시어머니에게 심하게 구박받고구박받고 매맞으며 시집살이 당했는데, 그 아줌마가 언젠가 부터 같이 목욕탕엘 안가시더래요. 알고보니 너무 많이 맞아서 여기저기 멍에, 흉터로 얼룩져서 였고요.
심지어 한 번은 어쩌다 시장 옷가게에서 옷 갈아입는 걸 봤는데 옆구리에 큰 흉이 있어서 물어보니 시어머니가 낫으로 그었답니다.
이유는 그 아줌마 신랑이 땅문서 들고나가서 딴 살림을 차렸다고, 서방 간수도 못한다고 낫을 휘둘렀대요.;;
그렇게 신랑은 바람나서 나갔고, 시동생, 시누이들도 남은 재산인 집만 홀랑 털어먹고 시어머니는 모르쇠 해서 그 며느리가 여지껏 돌보고 산대요.

문득 나이가 든 제 자신과 연로하게 된 시어머니가 그려졌어요. 전 제 시어머니에게 저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 미래가 살짝 두려워 지네요.;;

  • 네코

    ㅠ.ㅠ 제 마음 같아선 두 분 다 가실 수 있었음 싶네요. 아줌마도 시어머님도 허리, 골반, 무릎이 다 성치 않아보이시거든요. 형편 문제면 동사무소에서 알고나 있나 싶고...

  • 새론

    그러면 참 좋을텐데 현실이 그렇질 못해요. 뉴스에 나오는 쪽방촌 독거노인 분들 중 멀쩡한 자식 둔 분들도 많아요.

  • 개미

    때리는 건 솔직히 전 본 적 없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남은 아줌마들이 수군대는 소문이 그랬어요.
    그리고 시설도 다 무료로 보낼 수 있는 게 아니예요. 그 시어머니는 엄연히 재산 가진 자식들이 있는데 부양을 팽개쳐서 그 며느리가 떠안은 거고요.

  • 보물선

    맞아요. 저도 듣고 나니 되려 그 아줌마가 더 불쌍해졌어요. ㅠ.ㅠ

  • 솔관

    헐... 정말 사정 알고나니 측음지심이 생길 정도네요... 정말 사람 보이는것만 보고 뒷담화하지 말아야겠어요

  • 보슬

    저도 듣고 놀라서 멘붕이 왔어요.;;;;;

  • 찬내

    맞아요. 지금이, 이게 다가 아님을 조금만 눈 돌리면 알 수 있는데 왜 그걸 모르고, 못 보고 지나치는지 모르겠어요. 잘 산다는 거 참 어렵네요. ^^;

  • 별글

    그래도 자식보다도 며느리가 백배천배는 나은거네요 그 모진세월 살고 한집에산다는것만으로도 화가 날것같은데 정말 보이는게 다는아닌게 인생인것 같아요 ㅠㅠ

  • 갈매빛

    네, 뒷 사연 듣고나니 솔직히 부양하는 것 자체가 대단해보여요.;;

  • VanilLa

    곱게대해주기싫겠네요ㅠ정말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1975415 여성들 옷차림 궁금해서 그런데요 외 여름에도 덥게 입어요?? (10) WatchOut 2020-06-15
1975414 꼬봉이 등장!( 10분후퇴장ㅡㅡㅋ) (5) 슬아s 2020-06-15
1975413 19금(부부관계) (10) 통꽃 2020-06-15
1975412 한달에 얼마정도면 남편한테 잔소리안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10) 잔디 2020-06-14
1975411 안구건조증엔 누액제가 답인가요 ?ㅠ 희1미햬 2020-06-14
1975410 너에게 쓰는 편지.. (3) 다크 2020-06-14
1975409 여기다가햐도되나요?? (1) 난길 2020-06-14
1975408 사고치는 우리 남편!! (7) 연분홍 2020-06-14
1975407 대전에 맛나는 집 추천해주세요?? (2) 소율 2020-06-14
1975406 방탈) 여름 첫 휴가- 제주도로. 근데 숙소는 어디에? (8) 알렉산더 2020-06-14
1975405 삼산에 괜찮은 맛집 추천 좀 해주세요^-^ (7) 핑1크캣 2020-06-13
1975402 유성문화원근처사시는 분들 (2) 2020-06-13
1975399 가족 여행기같은 게시판 있었으면 해요.. (3) 한추렴 2020-06-13
1975395 케리비안 사람많을까요? 가지등 2020-06-13
1975393 롯데 자연밥상 예약해야하나요? (4) 해지개 2020-06-12
1975389 권선sk뷰아파트 24평전세 얼마해요?? (1) 아서 2020-06-12
1975385 트레이더스-겨울왕국 건반 (2) 가을바람 2020-06-12
1975383 연년생키우시는맘들보셔요~ (10) 일진오빠 2020-06-12
1975361 경성큰마을 근처 영아 잘보는 어린이집 알려주세요. (1) 자올 2020-06-10
1975357 아이재활의학과추천좀해주세요 (10) 마루한 2020-06-10
<<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