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처음 수면교육 성공하고 기뻐하며 글올린게 지난 1월이었네요. 그 이후로도 계속 그 영광의 날들이 이어졌을까요? 아니요... 절대 아니지요ㅠㅠ

아기 아토피 때문에 가려워하고 등등 변수들로 인해 수면교육했던 방식 그대로 이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 다음엔 다시 처음처럼 울리기도 힘들어서 철회. 그러는 동안 이리 생각 저리 고민 많이도 해보았는데, 아기 곁에는 역시 엄마가 있어야겠더라구요.

수면교육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서양식이잖아요? 아기가 혼자서도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그래서 어려서부터 따로 재워 독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합니다. 독립심 물론 좋지요. 하지만 제가 읽었던 책엔 이런 말이 있었어요. 어린 아기들은 엄마에게 의존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띵~ 깨달음이 왔어요. 이제 만 일년도 안된 아기에게 나는 독립심을 요구하고 있는가.

그래서 그때 이후로 쭉 혼자재우기 다시 시도도 하지 않고 옆에 끼고 잡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진 않아요. 그동안, 옆에서 자면서도 몇번씩을 깨고 재워달라고 울고 그래서 토닥여 재워줬더니 매번 그래달라는 듯 더 깨기도 하고, 그래서 아기 깨도 모른척 자는척 해서 찡찡 울다가 제풀에 자게 하기도 하고.. 하지만 예전 혼자 재우며 수면교육할 때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했어요. 아기를 깜깜한 어둠 속에 혼자 재우지 않으니까요.

그 강성 수면교육도 효과는 있었어요. 아기가 1시간마다 깨서 우는 헬에서 저를 구해주었지요. 지금은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6~7시간 정도는 쭉 자고, 그다음 모유먹고 잠들어서 1~2시간 정도 더 자는 것 같네요. 낮잠은 지금 한번으로 줄여보려고 하는 중이지만 보통은 두번 1시간~1시간 반 정도씩 자나 봐요.

혹시 아기가 4~5갤 넘었는데도 계속 1~2시간에 한번씩 깬다거나 하면 수면교육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지금 우리아기 밤에 꽤 잘자고 낮에도 잘자는 것, 특히 수면연장 하려고 옆에 누워 안아주면 알아서 눈감고 다시 자려고 하는것(이럴땐 아주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다 수면교육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헬에서 살며 좀비처럼 생활하고 있을지 모르죠.

경험자로서 생각해보면 수면교육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수면의식! 뒹굴다가 스스로 잠들게끔 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우리아기의 경우는 밤에 방 어둡게 수면등 켜고 기분좋게 쭈쭈먹고 책 한두권 읽고 잠친구인형이랑 한바탕 뒹굴고 논 뒤
불끄고 인제는 엄마랑 한바탕 놀고 그러다가 엄마는 자는척 가만 누워있으면 엄마한테 머리비비다가 돌아다니다가 뒹굴뒹굴하다가 스르르 잠듭니다. 이게 최고네요.

제가 했던 퍼버법 식은, 옆에서 도와줘야만(젖이든, 안아재우기든) 잠드는 습관이 아주 굳어버린 아기에게 버릇 고쳐주는 강성 방법으로 효과 있을 거예요. 그 외에는 아기에게 맞춰서 자연스럽게 너무 스트레스 주지 않는 방법으로 서서히 수면습관 변화시켜주는 게 최선일 듯하네요.

중요한 건, 아기도 엄마도 밤에 열두번씩 깨면서 잠 못자는 게 정상이 아니라는 거죠. 혹 그런 엄마가 계시다면 그 상태로 감내하는게 답이 아니라는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루하루 아가가 커가는 게 눈에 보이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날들입니다. 위대한 엄마님들 함께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