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심한 남편..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나요?
한별나라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입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신랑 허풍이 약간 있는건 결혼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심하지 않았던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근데 날이 갈수록 더더욱 심해지네요.. 이 버릇을 어떻게 고칠 수 있죠??
예 1 )
시부모님은 중학교때 이혼하시고 신랑은 어머님과 시동생이랑 같이 살았습니다.
시부모님이 이혼 후 친가쪽은 아예 발길 뚝 끊고 살다가 어찌 알았는지 결혼소식듣고 친가쪽 분들이 총출동해서
결혼 축하해줬어요.. 참 고? 참 고마운 일이죠..
결혼하면서 앞으로는 친가쪽에도 가끔 왕래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근데 막상 왕래 하려니 쉬운일이 아니네요..
결혼 전에 인사를 드렸던 것도 아니고 친가에 가서 혹시 시아버님이 계시면 아버님은 저희를 완전..
무시합니다.. 없는 사람인냥.. (아마 옆에 계시는 새어머님 때문인듯 해요..)
시아버님 빼고 모든 분들은 우릴 반겨주시고요.. 그래서 간간이 제사도 가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설, 추석 명절입니다.. 저는 그동안 어머님이 쭉~ 길러주시고 키워줬으니 명절날 아침은
어머님이랑 같이 먹었으면 하는데.. 결혼 후 신랑은 어머님이 아니라 친가쪽 챙기기에 급급합니다..
결혼하면 없던 효심이 막 생긴다죠?? 갑자기 가족이 아닌거처럼 살던 사람들이 가족으로 된다죠?? 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명절 첫 식사는 그동안 고생하면서 길러준 어머니랑 같이 먹어야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대뜸 결혼 전에도 명절마다 친가쪽에서 제사도 지내고 밥먹었다.. 라고 하더군요..
제가 알기론 15년을 발길끊고 살았는데요..
왜 그런거 얘기 안해줬냐.. 왜 발길 끊고 살았냐 하니까 그런말 한적 없다네요..
덕분에 결혼하고 외가쪽(어머님쪽) 식구들은 얼굴한번 보기 힘들어요..
외가쪽 식구들은 결혼전에도 자주보고 절 많이 이뻐해주셔서 그분들 뵙고 싶은 마음이 있긴하거든요..
제일 중요한건 시부모님 이혼하고 외가쪽 식구들하고 제사도 지내고 놀러도 가고 자주 모여서 가족모임을 가졌는데
이젠 아예 왕래를 안하네요.. 어머니랑만 왕래를 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서운해하시지만 울 신랑.. 가볍게 무시합니다..
예 2 )
오늘 친구네 돌잔치가 있어서 같이 돌잔치 갔습니다..
결혼하고나서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지 못해서 오랜만에 친구랑 많이 얘기했죠..
그러다 각자 결혼식 때얘기가 나왔어요.. 하객이 어느정도 왔다거나 식사가 어쨌다거나..
그러다 우리 결혼식 얘기가 나왔는데 울 신랑 왈
저는 거래처에 청첩장이랑 계좌번호 적어서 팩스로 다 뿌렸어요 라고 친구한테 얘기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친구가 계좌번호까지 팩스로 보내면 입금된 게 많았겠네요? 라고 해서 신랑 얼굴을 봤더니
계좌로 4~5천만원 들어왔답니다..
허.. 본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는데 4~5천만원.. 이건 어디서 나왔을까요??
결혼식 때 계좌로 입금된 돈이 있다는 건금시초문입니다.
제가 모르는 돈일 수는 없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쪽이 어려워서 저희가 빚지면서 간신히 집 얻었고
그 빚 갚느라 저흰 아직 아가도 못가지고 있는 상태이니까요..
결혼식 때 어머님한테 그러면 안되지만 축의금으로 좀 도와달라고도 했어요.. 근데돈 700만원밖에 안남았고
그 돈도 어머님이 운영하는 산악회 공금에서 까먹은거 대체하는걸로 다 썼습니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랑은 직장을 못잡아서 빌빌거리고 있는데.. 만약 그 돈이 있었다면
우리가 이리 어렵지는 않을꺼에요..
거기다 시어머님 집이 장기임대아파트인데 연장할 때 돈이 좀 필요한가봐요..
얼마 안되는 그 돈이 없어서 전에 한번 앓아누우셨어요..
그러니 4~5천만원이 [계좌]로 들어왔다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죠..
예 3 )
역시 오늘 돌잔치에서 얘기입니다..
번호 추첨해서 선물 나눠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가져가는 선물보더니 울 신랑 왈..
내 친구네 돌잔치에서는 1등 상품이 김치냉장고였어
헉.. 돌잔치 상품이 김치냉장고요??
네 물론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집에 김치냉장고가 남아돌아서 상품으로 내놓을 수도 있죠..
근데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요..
도대체 어느집에서 돌잔치 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내놓을 수 있나요..?? 혹시 들어본적 있으세요??
예 4 )
저희 친정집에 가면 빈번히 나오는 얘기가.. 제 집안일 얘기가 나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계속 회사를 다니는데.. 문제는 출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 반 ~ 4시간이에요..
완전 칼퇴하고 집에 들어와도 9시에요..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11시 ~ 12시는 기본이구요.. 전 당연히 집에 오면 쓰러져 잡니다..
변명이겠지만 그래서 집안일 못해요.. 빨래 돌리는것도 세탁기 돌려놓고 잠들어버리고..
밥은 커녕 설거지 할 기운도 없어요..
울 신랑은 출퇴근 시간 왕복 1시간입니다.. 집에오면 배고프니까 자기가 밥해먹고 빨래하고.. 할 시간이
있어요..
미안한 마음에 주말이면 신랑한테 아무것도 안시킵니다..
1주일동안 쌓인 설거지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또 밥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하다보면 제 주말시간은 거의 집안일에 반납이에요..
그런데 친정집에 가고 시댁에 가서 집안일 얘기가 나오면 전 손하나 까딱안하는 완전 게을러빠진 그런
여자가 되요.. 한번은 승질나서 그런얘기 하지말라고.. 그럼 진짜 손하나 까딱안할꺼라고..
엄포를 놓으니까 그 다음에는 아.주.약.간. 집안일하는 여자가 됐더라구요.. 하하..
앞에 예시 든 것 처럼.. 허풍이 좀 심한 편이에요.. (이젠 이게 허풍인지도 모르겠네요..)
저것말고도 엄청 많지만..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었어요..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나 설날에 문자 오는거만 수백개라던지.. (신랑 몰래 확인하니까 15개정도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결혼식에 왔다 간사람만 수백명이라던지.. (축의금 장부 확인해보니까 몇명 안되더라구요..)
좀 심하다 싶어서 한번은 콕 찝어서 얘길했더니 민망했는지 삐졌는지.. 화를 막 내더라구요..
사실 연애할 때 자주 만났던게 아니라(1달에 2~3번 만났어요) 연애기간이 5년이어도 별로 싸운적이 없어요..
그래서 서로 싸우는 법도, 싸우고 화해하는 방법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너무 쎄게 나가면 서로 골이 깊어질 것 같아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 좀 심한편이어서 친정엄마도 눈치챈지 오래입니다.
신랑이 친정에서 허풍이라도 치는 날은 집에올때 어김없이 엄마가 전화해서 그 말이 진짜인지 확인하구요..
저한테만 하는 말이면 무슨 리액션을 바라고 하는 말이니까 그냥 리액션해주고 말면 땡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애기도 낳을꺼고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도 걱정이고..
이대로 놔두면 안될꺼 같아서 긴 글 썼어요..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이해도 많이 해주고 절 많이 사랑해주지만..이건 진짜 고쳐야 할 꺼같아요..
좋게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알
이사람.. 자존심이 엄청 쎈사람이라 더 그럴 수 있을꺼 같긴해요.. 좀 진지하게 얘기좀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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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림길
남자들은 정도의차이는 있지만 쫌 허풍과자존심은 다 있지않을까요~~주변사람들도 지나고나면 다 알꺼같아여~심해지면아마 본인이 더힘들걸요 수습하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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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어쩌다 울 신랑이 이렇게 됐는지.. 남얘기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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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늘봄
동감되는내용이네요.그런사람들은잘못이나그런점을지적하면그런적없다고하고.자신스스로가나중엔본인이한거짓말이진실인양믿게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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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맞아요.. 나중에 아이한테 영향 미칠까 그게 더 무서워요..
한번 진지하게 !! 마음 다잡고 !! 얘길 해봐야겠어요.. -
라일락
맞아요.. 사람들앞에서 그러면 전 그냥 얼굴 붉히고 있어요.. 정말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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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
저희집도 그런 남자 한명있네요..
저희 7살 딸 아이도 있지요..
바로 어제 아이 친한 친구들과 가족모임이 있었어요..거기서 우리 애아빠가 제일 어리구요..
5월4일이 아이 유치원 체육대회인데 그 날 다른 행사가 겹친 얘기가 나왔는데 다른집들은 당연히 아이 위주로 이야기 하는데 제일 어린 울 집 남자는 당당하게 운동회 안가면 그만이지!!~~ㅡㅇㅡ 너무 어이 없고 화가 나서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면박 줬어요..아빠자격도 없다구..사실 지금까지도 아빠자격은 -
세실
그러게요.. 나중엔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른다면 정말 큰 일인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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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라
ㅡㅡ;자존심으로 인한 허풍이라면 차라리 다행일지도..나중에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어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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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in
허언증?? 처음 들어봐서 바로 검색했는데.. 비슷한거같아요.. 근데 상담치료 하려면 절대 안하려할텐데 어쩌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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