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들 중엔 먼저 결혼한 편이라 속터놓을 결혼 선배가 없어서 이렇게 글 써요.

결혼 생활이라는게 너무 어려워요.
너무 다른데 . . . 생각이 다르니 싸울때 대화도 안통해요.
남편은 자기가 하는 모든일이 희생이라 생각하고, 전 그러지 않았음 좋겠다하면 섭섭해 하구요.

결혼전엔 주말마다 만나 꼭 만나 꼭꼭 하던 관계도 결혼 후 뜨문뜨문. . . 한달에 한두번?
전 집안일해주는것보다 옆에와세 쓰담듬어주고 붙어있으려고 해주는게 좋은데 남편은 집안일하고 본인공부하고 하는게 절 위한 일이라고 하구요.

관계도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것도 지치고. . .
내입으로 배란일이라 말해서 구걸하는 것도 지치고. . .
그렇게 구걸해도 안한다그럼 울기도 많이 울구요. . .

이번달엔 마음도 비우고 지내다가 칼같던 홍양이 안와서 내심 기대했어요. 증상도 평소와 다르고 소화도 안되고 가스도 차고 가슴도 아프구요. . . 맞는거 같다 생각하며 게시물도 찾아보구요. . .
그러다 어제 카톡으로 남편하고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집에들어가서 차분히 대화로 풀려는데 눈가리개하고 자더라구요. 일어나보라고 이야기하자니까 싫대요. 그상태로 제생각 조근조근 말하니까 자기맘대로하라며 자기 그냥 놔두라고. . . 눈가리개 풀지도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서 그래요.

제가 "내가 옆에 없었음 좋겠냐"니까 상관없대요. "그럼 없어도 상관없냐"니까 짜증섞인말투로 아니래요. 그래서 내눈좀봐라니까 싫대요. 나보기싫으냐니까 그렇대요.
그말듣고 알겠다, 그럼 가겠다.하고 집 나왔어요.

카톡에 나 다시 보고싶을때 연락주라고 남기구요.
남편주려고 빼빼로도 사들고 들어갔는데 그거 식탁에 두고 나왔어요. . .

제가 잘못한일인것도아니고 의견충돌인건데 저러니. . . 원래 고집이 있어서 그거 꺽으려고 집나온것도 있는데. . .

어쨋든 나와서 동생집갔는데 빌라자취방이라 우풍이 심해요. 침대도없고. . . 맨바닥에 전기장판깔고 덜덜떨며 자고 아침일찍 일 나가는데 오르막이 많고 좀 많이 걸어야 했어요.

그러고나서 점심때 선홍색피가. . .
넘 허탈해요.
아니었을수도있지만 아기가 왔다가 부모사이나쁜거알고 가버렸나싶기도하고. . .

그냥 다 포기하고싶어요.
결혼이 뭔지 모르겠어요. . . 왜 결혼을 한건지, 결혼을 해서 뭐가 좋아지는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