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돌 되면 단유 하자 마음 먹고 있었죠.
저희 아가는 밤중 수유도 했고, 낮잠도 꼭 젖 먹어야 잠드는 아가였어요.
이유식도 물론 너무 적게 먹었구요. 돌 다 되어 가는데도 80정도도 겨우 먹어서 너무 걱정이었어요.

아기 생일 되는 날 아침.
아침부터 단유가 시작되었어요.
아기가 젖 생각이 나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과 과일들 계속 먹였구요.
울지 않도록 외출도 하고 잘 놀아주었어요.
문제의 밤... 밤잠을 잘땐 꼭 젖을 먹어야 하는데 너무나 힘들어 하더라구요.
누워서 재우겠다는 욕심에 아기를 거의 2시간 가량 울렸어요.
그러다가 아기띠로 안아주었더니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첫째날 밤은 흘렀어요.
저는 그 밤부터 가슴이 너무 아파서 잠 한숨 못잤어요.

다음날 아침 가슴은 더 커지고 아팠구요.
그래도 계속 참았어요.
조금씩 짜도 된다. 안된다.
엿기름을 마셔야 한다. 아무것도 마시지 마라.
상반된 정보들이 많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최대한 참을 수 있을때까지 참다가 조금씩만 유축하기로 했구요.
먹는것도 줄였어요. 물은 필히 줄였구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어요.
계속 단단하게 뭉쳐있고 아기를 안는것이 겁날만큼 아팠어요.
잠도 물론 잘 못자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물어물어 모유사* 단유마사지라는 것을 알아내줬답니다.
알아보니 저희지역에도 있었어요.

편안한 분위기속에 마사지를 받으며 남아있는 모유와 찌꺼기를 유축해내고 단유시의 주의사항을 알려주시더라구요.
단유하면서 가슴에 남아있는 모유와 찌꺼기가 나중에 유선염처럼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때문에 단유마사지가 특히 더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모유는 피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도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기름진 음식, 밀가루, 단음식들은 피를 탁하게 하는 음식이니 단유할때도 주의해야 한대요.
그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활동들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팁을 주셨어요.

저는 혼자서 아픈거 끙끙 참다가 왼쪽 가슴에 약간 염증이 있어서 마사지 받을때도 좀 아팠어요.
다행히 지금은 소염제도 먹고 냉찜질도 해서 아프지 않네요.

단유한지 10일째쯤부터 젖도 안 차고 크기도 작아졌구요.
지금은 2주반 지났어요.
완전히 작아지고 통증도 하나도 없구요.
손으로 짜면 조금씩은 나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 마사지할 때까지 조심해서 건강하게 단유 성공할 예정입니다.

단유 하시는 분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아기랑 엄마 한번에 성공하셔야지 고통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아가는 첫날 밤만 힘들어하고, 다음날부터는 젖도 안 찾고 이유식을 계속 늘어서 이제는 200 가까이 먹는답니다.
단유하면서 힘들었지만 아기가 잘 먹고 더 잘 놀아주고 잘 자서 단유하길 진짜 잘했다 싶었어요.

단유 시도하시는 분들 계획 잘 세우셔서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