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없는 결혼식.....도와주세요(예비신부방과 중복)
타마
12월에 결혼을 앞둔 33세 예비신부 입니다. 예비신랑은 저보다 4살 연하구요...
저희 부모님 모르게 비밀 연애로 5년차 쯤 될 때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알게 되셨는데 죽어도 인정을 못하신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반대하시는 이유...... 많습니다.
시아버님 2번 이혼에 현재 혼자 지내시고, 건설현장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거처도 정확하지 않으십니다.
저랑 동갑인 미혼인 형이 하나 있는데그냥철 없는 형일 뿐입니다.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고가의 취미,의 취미,여가생활을 서슴없이하면서 살고 있죠. 25세 간호사 여자친구와 6개월째 교제 중인데 현재 여자친구 집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아버님도 이혼 후 혼자 지내시고, 큰고모님도 재혼, 작은 고모님은 재혼 후 연락 끊고 사십니다....
집안이 이렇습니다.....
저희 신랑도 공고 출신에내놓을만한 스펙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만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기에 부모님께 등을 돌리고 동거를 했습니다
연애 5년, 동거 5년 총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아기를 낳아서 부모님께 인정 아닌 억지 인정받는 건 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아 아기는 없습니다.
동거하는 5년 동안 정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친정 부모님께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월 25만원짜리 원룸에서 안먹고, 안쓰고 악착같이 모아서 작은 사업체를 꾸리게 됐습니다.
지금은 비슷한 또래 부부들 맞벌이 하는 소득보다 여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대출금은 남아있지만 충실하게 갚아가고 있구요.
지난 추석 친정 부모님께서 결혼을 승낙하셨습니다......
사위 딱 하나만 보고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저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과 성실함,진실함이 보이셨답니다.
문제는.....집안 분위기 입니다.
저희집은 선대부터 집안 자체에 이혼은 없습니다. 사업가 집안이구요.
저희 아빠도 임대사업을 하십니다.
결혼 승락하신거 흔쾌히 도와주시겠답니다. 32평 아파트계약했고,리모델링, 혼수까지 다 해주신답니다.
신랑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저희 부모님이 아들처럼 너무나 예뻐하십니다.
상견례... 안하기로 했습니다. 신랑과 제가 결정한거죠.
시아버님은 초졸이십니다.평생 건설현장에서 험한 일 하셔서 그런지 겸속의 미덕이 없으십니다.
자식을 결혼시키면서 빚을 내면 그 빚이 집안에 계속 남게 된다면서 단돈 100원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한달 남은 결혼인데 저는 결혼 반지만은 시아버님께 받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제사와 명절을 이야기 하십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매달 20만원씩 용돈 달라고 하십니다.
그것도 어른을 공경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시면서요...
처음에는 신랑이 시아버님께 상견례준비하면서 할말 다 하시면 안되는 자리라고, 좋은 일 앞두고
양가 언짢아지면 안되니우리를 조금 낮추자고 했던 말에 자존심이 상하셔서 결혼하는 게 벼슬이냐며 결혼식도 안간다고
욕을 하셨답니다 ㅠㅠ
그래서 상견례도 안하게 된거구요.
형은.....가족무시하고 돈보고 결혼한 놈.....뭐 이렇게 나오구요.
신랑은 결혼식 안오시면 좋겠다고하십니다. 본인 아버지를 잘 아는 터라 술 먹고 와서 행패 부릴까
걱정하네요...
너무 불쌍한 사람입니다....초등학교 5학년 때 새엄마 들어오면서 새엄마가 데려온 딸에게 방을 쓰라고 하고
형과 신랑은 건물 통로에 전기 판넬 설치해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중학교 입학해서 교복을 사야하는데 새엄마가 돈 없다고 못사준다고 해서 새학기 한달을 선생님께 반항한다며 맞았답니다.
신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안해본 알바가 없습니다. 찹쌀떡도 팔고, 전단지도 붙이고, 신문배달,중국집 배달, 주유소 등등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일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다리에 아주 심각한 찰과상을 입었답니다
가해 차량은 도망가 버리고 병원을 데려다 줄 사람도 없고
병원비도 걱정이 되서 과산화수소로 소독만 한달 했답니다.....
너무 흉측한 흉터가 남았습니다. 무릎 아래 부터 발등까지 큰 화상을 입은 것처럼.... 모근까지 망가져서 다리털도 없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저의 중학교 동창입니다...
그 당시에 자기집이 어마어마한 부자라고 얼마나 자랑을 했던지....사치스러웠구요.
아버님은 피 한방울 안섞인 남의 자식 대학4년 가르치면서 본인 아들은 그리 키우셨답니다. 결국은 또 이혼했구요.
신랑은......본인이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가족이란 이름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 실망과 좌절만 안겨준다면서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아버님 얘기를 하자면....
형은 장남이니까 잘되야 한답니다. 형 결혼할때 너희는 사업체가 있으니 2천만원만 융통하랍니다.
형도 월급이 250만원 정도 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올 여름에 피서를 5번 갔답니다.
명절 땐 거의 외국을 나갑니다.
아버님은 항상 형은 형편이 안좋다고만 하십니다. 니들은 사장이고 형은 월급쟁이고....
신랑 입에서 아빠한테 나는 돈줄이라고 말합니다.....
돈 요구를 많이 하시긴 합니다. 100만원 ,200만원 달라는 말이 쉽게 나옵니다. 신랑이 그 큰돈이 어디 있냐며 거절했더니
이젠 거절하기 어려운 액수로만 말씀하십니다. 10만원....20만원.....
예를 들면...
아빠 제주도 간다. 통장으로 20만원만 부쳐라.... 지금 은행에 와있으니 바로 부쳐라.....
비행기는 예약 해놨으니 니가 결제 해라.....
xx일이 아빠 생일이다... 식당 하나 예약 해놔라...매번 이런식입니다.(아버님은 아들 생일 모르십니다 ㅠㅠ)
신랑은 아버님께 전화가 오면 무섭답니다. 저희 둘도 그 문제 때문에 다툼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다 정리하고 외국 나가서 살자고 했었습니다....근데 어제 신랑이 큰 결정을 했습니다. 안보고 산다구요.....
아버님이 본인을 아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니까 본인도 아버님을 아버님이라 생각안한다구요....
평생 끌려다니느니 차라리 잘됐다고 합니다.
가족이 인생의 방해물이랍니다.
신랑이 꼭 지켜내야할건 저 하나랍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도 저 하나랍니다.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면서 살테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살거라면서요....
꿈도 없이 하루살이로 산 본인에게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면서 고마워 합니다.
작은 사업체지만 사장님 소리 듣게 해준 것도 저랍니다.
본인이 깨진 가정에서 유리조각 처럼 살아봐서 내 자식은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키우지 않겠답니다.
평온한 가정에서 아낌없는 사랑 주면서 키우고 싶답니다.
10년이 흘렀어도 저흰 변함없이 너무 사랑합니다. 농담처럼 이야기 합니다. 자기보다 하루만 빨리 죽고 싶다고....
홀로 두고 가는 마음도 아프지만 빈자리를 하루도 느껴보고 싶지 않다고....
제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선 미쳤다고 합니다. 결혼하면 시댁에서 쥐락펴락 할텐데 뭐하러 뻔한 짓을 하냐며...
막말로 결혼정보회사에 장인이 집사주고,차사주고, 살게 해주면 스펙되는 애들 줄 설텐데 큰소리 뻥뻥치고 살텐데 왜그러냐며...
전 신랑 못놓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해서수천번 수만번 마음 다잡아보려고 해도
저희 신랑 못놓습니다....그사람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저도 이렇게까지 되버린 상황이 어쩌면 잘됐다고도 생각됩니다.... 어차피 마음은 고아였으니 달라질 것도 없구요....
저희야 그렇지만 친정 부모님께 어디서부터.....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2월 2일 결혼식입니다....
신랑은 하객이 친구들과 지인 뿐일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결혼식에 앞서 손님들 인사해주실 분도 없고, 축의금 받아줄 분도 없고, 폐백도 못하는 결혼식을
저희 부모님께 어찌 입을 열어야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하객알바가 있다던데 모두를 속이고 그거라도 할까....솔직히 털어놓고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결혼식을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네요....
이 순간을 위해 10년을 달려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피니시라인이 없는 그런 공허한 마음 뿐입니다.
행복하지 않네요.....불안감에 잠도 오지 않아요.....
차라리 다리라도 부러져서 그날이 지나가버렸으면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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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나
님의 친척 분들이 남편분 축의금 받으시고.. 신랑측에 앉아 있으면 안되나요. 만약 혼주석 자리를 비워두면 남편 되실 분 마음이 너무 아프길 것 같아요..
누구라도 앉아 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안찬
결혼식날은 친정부모님이랑 신랑분이랑 같이 손님받으시면 될것같구요 하객없는거는 상관없을것같아요~~하객얼마나왓나 보는사람도 엄는데요뭘~~끝까지 사랑지키시며 여기까지오신게 너무 예뻐보여요~^^결혼하셔서도 행복하게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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뱐헀어
결혼식 그냥 하루 행사예요. 다른사람들 이목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다들 금새 잊어버립니다. 두분이 행복하게 잘사시면 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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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식
친정부모에게 솔직하게 말하세요 어차피 님네부모님도 님 남편? 분땜에 허락하는거니깐 없이 하시는게 나을거에요 좀 걱정되는세 결혼후에 막행패부리고 큰형도 뭔짓할까봐 조심하시고 확실히 인연끊게 도와주시고 님이 그래도 남편아버지라서 불쌍하다고 여기시면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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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넘이
힘내세요!
결혼허락 해주신 부모님이시니 믿고 말씀드려보세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빌어요~~^^ -
매1혻적
ㅡㅅㅡ 부모 없는 신랑 이랑 결혼한다 생각하세요
친정아부지한테는 님께서 말씀드려야하겠지만 먼저 말씀드리고 속편하게 행복을 꿈꾸세요
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사랑을 만난 댓가를
혹독하게 치룬다고 생각하세요 -
눈솔
저의친정아버지랑같네요저그심정이해해요암것도안해주면서예랑이한테이거해달라저거해달라제가딱잘랐어용
결혼식이후안보고살 려고결정내렸어요
저의어린시절도아버지로부터학대를당해서
아버지에대한애틋함이나다른집처럼정이런거없어용
엄마랑따로사는데요신행갔다와아버지집에안갔어요
어차피저자식으로생각안하고저도봉이니까요
결정내리고나니맘편해요
님도힘내용
예랑이가앞으로너랑행복한앞날만가득하게채우자는말에
용기를얻었어요
둘이서행복하면아무문제없는거같아용 -
이거이름임
남편분이 정말 큰 결정하셨네요. 제 생각엔 친정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부조금은 신랑 친구분께 부탁하거나 아니면 친정 쪽에 말씀드려 부탁하세요~ 폐백는 친정 부모님께서 받으시겠다 하시면 준비하시고 아니면 생략하시는게 어떨지요? 친정 부모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이왕 허락하신 거 조금 더 양해를 구해보세요~ 지금 하객알바나 이런 거 쓰시면 오히려 부모님께 더 불효라 내내 맘에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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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꾼
이러니 부모님이 결사반대 하신거죠
그나마 그런환경에서도 나쁜길로 빠지지않고 바르게 자라준 남편이 고맙네요
10년을 같이 보냈는데도 이렇게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남아있다는것도 놀랍고요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콩깍지 벗겨지는데는 채 2년이 안 걸린다는 통계가 있으니까요
결혼식 눈 딱 감고 한시간만 보내면 됩니다
행복하세요 -
곰돌이
친엄마는 재가하셔서 남이 된지 오래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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