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유산 세번했어요.
신랑이랑도 나이차가 있고 신랑이 막내라 시아버님 연세가 꽤 되세요.
지난번 임신때 아기집 보고 알렸다가 계류유산 돼서 넘 힘들었었거든요.
수술 앞두고 있는데 아버님 술드시고 임신 많이 기다리셨다고 기쁘다는 전화에 펑펑 울고 그랬었네요.
다시 임신돼서 심장 깜빡이는것까지는 보고 이제 7주 쯤 됐는데
안심할 수가 없어서 최소 8 ~ 10주에 알리려고 생각중이에요.
근데 좀 전에 술한잔 하시고 전화오셨네요.
오늘 친구들 봤는데 다들 손녀 손주 얘기밖에 안하더라며..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술 먹고 집에 오니 생각이 들더라며..
저희 둘이 잘사는게 제일 중요한데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ㅎ
왜 우리 자식들만 이런가 싶기도 하다며 (한분 계신 형님도 10년차인데 아기가 없으세요)
술이 돼서 푸념하는거라고 그냥 들어달라고 하시는데 너무 짠하신거예요..
알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또 알리자마자 잘못될까봐 쉽게 알리기도 겁나요...
아버님 목소리 듣는데 참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내일 병원 가는데 부디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건강히 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
이번엔 꼭 잘 유지해서 낳았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