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과의 싸움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지난주에 지인들과 야구장에 갔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하는데 저랑 A라는 여자아이가 일행들과 조금멀찍이 있었어요. 제 남편은 "A야, 왜 거기있어, 빨리 일로와 같이 먹어"하며 없는 자리 만들어주고 몇번을 부르더라구요. 저는 제 아이들도 챙겨야했고, 이래잿, 이래저래 혼자 멀찍이 앉아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제 뒤에 앉아있던 지인 커플이 "언니 왜 쓸쓸하게 혼자먹어요??" "누나 짠해보이네" 이런 말도 했더랬죠ㅠ

저희 남편요, 오지랖 장난 아닙니다. 평소에도 이사람 저사람 챙겨 먹이느라 정작 자기 와이프는 애들 먹이느라 밥도 못먹어도 알지도 못합니다.
집에 와서 이러저러해서 서운했다, 얘기했고, 남편이 자기는 절대 의도한거 아니라고, 의미두지 말라며 미안하다 사과했고.
그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좋게좋게 제가 상처받았던 이야기들도 하고 그랬어요. 얘기가 길어져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 제 부끄러운 이야기까지 용기내서 다 말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남편의 오지랖으로 제가 상처가 좀 많아요.ㅠㅠ

그리고 오늘, 제가 어디에 여행가고싶다고 신랑한테 말했는데 알았다고 하더니, A라는 그 아이한테 내일 거기 같이 가자고 그러는겁니다.
집에 와서 지지난주 그아이로 인해 싸웠는데 어떻게 오늘 거길 같이 가잔 말을 하냐며 뭐라했더니 손에 있던 책을 집어던지면서 짜증을 확 냅니다. 피곤하게 살지 말라고 자기보고 어떡하라는거냐며 사회생활도 하지 말고 사람들이랑 말도 하지말고 살야야겠냐고.

아니, 적어도 와이프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있다면,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오늘도 대판 싸웠네요ㅠ
자기가 바람을 피운것도 아닌데 왤케 사람을 들들 볶냐고.
쓰고싶은 말은 진짜 많은데 너무 길어질거같아 이내용만 적을게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남편이랑 얘기하다보면 내가 꼭 미친년인거같아 해결점은 못찾고 상처만 커지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