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생 11월 26일

임신준비 1년6개월만에 드디어 임테기 두줄을봤어요.

다른분들처럼
1년반동안 베테기.임테기 수없이 버리고.
매일 족욕도해보고.
미역국.양배추.추어탕 등등 자궁에 좋다는거 엄청 챙겨먹고.
다낭성이라 45-55일에 한번하는 생리주기 맞춰보려 한약도먹어보고.
배란일받으러 병원다니며 클로.배주사.. 난포 잘 크라고 한시간씩 빨리걷기도 해보고..
말로 재촉은 안하시지만 아무말없이 어머님이 건네주신 백도라지. 흰장닭. 흰접시꽃뿌륭시꽃뿌리넣고 끓이셨다는 그것도 정말 맛은 아니였지만 매일 열심히 먹고..
임신에 도움된다고하는것들은 이것저것 참 노력많이했었는데..
정확한 배란일에도 생기지않던 아기가
정말 주변사람들말대로 마음을 비우고나니 한달도안되서 바로생겨버렸네요.

11월26일 막생땐 유난히 그달엔 기대가 컷던터라 증상놀이만 격하게 하고있다가 홍양이 온거보고 펑펑 울고..
병원다니며 배란일잡고하는게 자꾸 더 기대감만 커지게하고, 제가 그러니 신랑도 힘들게하는거같단 생각이 들어서, 생리3일째 예약해놨던 병원도 취소해버렸어요.
지금은 돈도 모아야하고.. 서른까지는 맘편히 신랑이랑 하고싶은거 맘껏하고 돈이나 열심히 벌자고 생각했어요 (올해29).
매일 숙제한날.병원다녀온날 꼼꼼히 체크하던 어플도 바이바이하고..

그렇게 애기를 애써 잊고지냈었는데,
병원다닐땐 정확히 26.27일마다 하던 생리가 새해가 되도 안오길래
병원안가니 다시 예전 길었던 주기로 돌아가는구나..하고 신경쓰지않았어요. 가슴도 넘 커지고 건들면 아팠지만 매번 이런 증상놀이에 속아왔던터라 생리만 기다리고있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귀찮지만 소변보러 꼭 한번씩 가게되서 이상하다.. 했지만 요즘 자기 전에 귤을 넘 많이 먹어서라고 ㅋ 애써! 생각하다가 엊그제 새벽에도 역시나 화장실이 가고싶길래 일어난김에
보령약국에서 잔뜩 사다놨지만 다쓰고 마지막 하나남은 임테기를 고민고민하다가 해봤어요.
해놓고도 당연히 또 한줄이겠거니.. 했는데 닿자마자 나오는 선명한줄.. 당황해서 원래 대조선이 먼저였나? 하고 설명서 들여다봤네요 ㅜ
엊그제 그렇게 바로 진한두줄 본 상태구, 오늘은 보건소에서 피검사하고.. 피검전에 소변검사로 임산부확인부터 들어가는데 다시 한줄나옴 어쩌나 조마조마했어요..ㅎ
폴립위치때문에 유산될수도 있다고했던 의사쌤 말이 자꾸생각나서 너무 좋아하지않으려고하고있지만 그래도 넘좋고 믿기지않고그래요 ㅠ

해볼꺼다해봤지만 생기지않던 아기가 갑자기 왜생겼을까 고민하다가 저혼자 결론내린.
이것때문에 아기생겼다 하는거 두가지 공유해요.

1. 수영배운거
다낭성으로 7년동안 애기안생겨서 고생하신분이 적극추천해서 혹시나하고 다녀본 수영.
물에대한 엄청난 고포증이 있어서 망설였지만
물도 이겨내고 배란되는거에도 도움될까싶어 수영배운지 4개월이 됐는데 이게 도움이 된듯싶어요

2. 비타민D.미네랄 챙겨먹은거
12월달부터 병원을 안다녔기에 병원비 굳은걸로
약국가서 비타민디랑 미네랄사서 매일한번씩 신랑이랑 챙겨먹었어요.
몇달전 모발.혈액검사했던거에서 수치가 남들보다 한참떨어진다고나와서 먹어야지먹어야지 생각만하다가 이제서야챙겨먹었네요

몸에 아무문제 없는거같은데 애기잘안생기시는분들 비타민d드셔보세요.
어디서 들은 얘기로 요즘 현대인들 몸이 식습관같은걸로인해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강해서 근종이나 유방암같은것들이 잘생기는거래요.
임신이 잘되려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균형이 잘맞아야되는데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불균형을 만든데요.
그런데 비타민d가 이 두가지 호르몬의 균형을 돕는다고하네요.

뭐 다른 이유때문이였을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저 두가지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생각해요.

아직 유산위험도있고 ,자궁외임신이나 심장박동이 약하면어쩌나 걱정이 너무너무많지만
여태까지 매직아이로도 절대보여주지않던 두줄 본거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려고합니다.
주절주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글은 안남기지만 이곳에서 많은도움과 위로받았기에 저도 작은도움이 될까싶어 적어봤어요.
저처럼.저보다 더오래. 맘고생하시는 임준방 모든분들 새해에는 다들 좋은소식있으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