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염이 있어서 환절기에 고생을 해요.
특히 송화가루 완전 쥐약 ㅜㅜ 코피도 심하게 나고..
그래도 심각하진 않았는데 임신하고나니 어휴~ ㅜㅜ
이렇게 심한건 처음이네요.
참다참다 지르텍 먹었는데 최근엔 그것도 안 듣고 코가 꽉 막혀서 입으로만 숨쉬다보니 기침까지 심해져서 오늘 병원 간거거든요.

일할때 다니던 곳이라 집에서 멀어도 갔어요.
의사쌤 친절하시고 약도 일부러 세게 안 주세요. 최대한 순하게. 항생제 처방도 함부로 안 하시고요.
역시 다른 처방은 없고 일단 식염수로 세척만 해보고 정 힘들면 다시 오라고 그때 약 처방 해주신다네요.

그렇게 진료 끝나고 나왔는데 저보다 먼저 와 계시던 아저씨가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때서야 눈치 챘어요.ㅜㅜ
병원 도착했을때 세명이 있었고 전 네번째.
너무 안 좋은 상태였던지라 배도 땡기고 힘들고 멍 때리며 앉아있었어요. 재채기하다 코피 나서 휴지로 막고 ㅡㅡ;;
한 분씩 들어가시고 한 아저씨만 남았는데 간호사한테 뭐라뭐라 하시더라고요.
나 별로 안 바쁘니 뭐 ~~~~~~ 이렇게.
작게 말씀하셔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처음엔 간호사도 못 알아들었고 전 바쁘니까 빨리 해달라, 이런건줄 알았어요.
다시 말씀하시는데 안 바쁘니 어쩌고~ 이런거였어요.

그냥 그런갑다하고 멍때리고있는데 저를 부르더라고요.
어? 했는데 넘 멍한 상태라 진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서
진료보고 나왔는데 제가 끝나니까 들어가시더라고요.
알고보니 그 아저씨께서 자기 안 바쁘니 저 임산부 먼저 해주란 말 하신거였어요ㅜㅜ
어쩐지 내 쪽을 가리키시더라니..
진짜로 감사한데 그 분이 티도 안 내고 그러신거라 인사도 못드리고.. 조용히 선행하신 넘 멋진 분~!
덕분에 마음 따듯하게 집에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