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심정지로 어제 수술하고 왔어요
저랑 신랑이 양띠여서 아가도 양띠라고 좋아했었는데
4월 1일날 테스트기 확인하고 딱 마지막날 보내고 왔네요
정말 행복하면서도 잔인한 사월이었어요

저는 나이도 있는데 건강하다고 믿고 너무 조심 안하구 준비도 없이 아기가 와서 지켜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해요
병원에서 열에 세명은 유산한다고 이렇게 흔한 일이라는데도
제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죠

수술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겁이나서 그렇지
전 링거도 한번 안꼽아봤거든요 마취하고 자고 일어나니까 배가 생리통하는거처럼 조금 아프고 마취가 덜 깨서 어지러운 정도 집에와서 누워 있으니 괜찮네요

오늘 고운맘 카드가 왔는데 복지부에 전화해보니 수술비까지만 지원이 되고 한의원도 된다네요 오십만원 하나도 못써서 아까웠는데 병원가서 물어보니 어제 결제한 수술비 재결제 가능하고 일주일동안 수술 후 치료는 고운맘카드로 가능하대요
남은 돈은 한약 지어먹어야겠어요

혹시 저처럼 아픔을 겪으신 분 너무 힘들거나 겁먹지마시구 힘내시라구 글 올립니다 수술 전까지 너무 맘이 아프고 겁이나서 그렇지 괜찮으니까요

아가 유산됐다는 말에 그날부터 울고 다른 병원도 가보고 수술전날에도 신랑이랑 울면서 자고 수술끝나고도 눈물이나서
힘들었지만 이젠 울지 않으려구요
수술 후 어제부터 저 몸보신 시킨다고 미역국에 우럭사와서 구워주고 오늘은 전복죽끓여준다고 부엌에서 떠나질않는 신랑을 보니 정말 신랑밖에 없네요
힘내서 이제 건강관리 잘 하면 다시 우리 이쁜 아가가 오겠죠? 다시는 이런 일 겪지 않고 싶은데 나이가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전에는 아기가 간절하진 않았는데 이젠 정말 소중하게 지키고 싶어요 수술 후 어떤 검사를 받고 언제 다시 임신시도 할 수 있을까요? 몇 달 뒤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글 올릴 수 있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