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해가 밝았고
나는 아직이다

작년 한해 유독 너무 힘들었다
3년4년,
이제는 아이없이 둘이살기도
큰 감흥없이 물레방아고
노력을 해도 안생기니 김 빠지는데
주위사람 왜 그렇게 임신을 많이하는지

내 새끼 내 자식아니어도
부러움 있지만 축하해줬건만
여럿 오지랖퍼들 덕분에

산후우울증 당연히 걸릴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 아기를 진정원했던 사람은 사람은 안걸리는 것 같다

힘 들겠지 당연히.밤 낮으로 우는데
아가도 태어나 처음 맞는 세상일거고
엄마도 태어나 처음 하는 일 일테니

다만 낳기까지가 아닌 갖기까지의 기다림을 안다면
그럴 일 없을 것같은데
밤 새 울어도 먹자마자 싸도 괜찮으니
이젠 나한테도 와 주었음 좋겠는데,

작년 한해 유난히 상처받은
그 한해 그 사람들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덕분에 나는 심히 상처받았지만
저능아가 나오라 기도할 순 없으니,
딸 원하면 아들갖고 아들원하면 꼭 딸 가지라고

받음 상처만큼 돌려주고싶었다.
내가 악을쓰고 별 지랄을 해도 안 오는 천사가
내 그 기다림때문에 안오겠다는 그 우스갯소리들을
그 아가리에 다시 쳐 넣어버려 돌려주고싶을만큼
혀놀림이 추악해서
그래서 조금 못된 기도를했다.새해가 또 다시 밝았는데
얻은 거라곤 얇아진 자궁내막과
배란의 주를 지나고의 기다림과
또 느껴야될 것 같은 허무함 먹먹함

나도 이제 임신하고싶다하나여도 둘이어도 셋이어도 좋으니

나도 이제 좀 엄마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