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문화센터에서 독서지도를 수강하고 있는데 거기 강사님은 아이들에게 전집보다는 단행본으로 읽혀주라고 하더라구요.
왜냐면 일단 전집은 예전에 좋은책 몇권에 안좋은책과 같이 껴서 팔기위해 내놓았던 거라 질이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많이 질적으로 향상 되었겠지만 그래서 80년대에는 전집 불매운동도 있었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전집 한질을 다 잘 읽고 독후 활동 잘 해도 그건 엄마가 골라준 책이니깐요..
책 값이 좀 비싸더라고 인터넷을 사지 말고 두권 정도는 아이랑 같이 서점가서 같이 골라서 사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첨엔 아이들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니깐 어머니께서 권장도서 목록을 갖고 가셨다가
엄마가 골라 준 책 한 권, 아이가 고른 책 한 권. 이렇게 사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책 고르는 안목이 생기면 아이가 저절로 알아서 좋은 책을 고른다네요.
도서관에 가서도 그런 식으로 책을 대여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전집으로 들여놓는게 왠지 뿌듯하고 싼것 같아서 그동안 사 놓은 전집이 꽤 되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울 아이들은 제가 골라 준 책만 읽고 있었네요.(단행본도 인터넷에서 제 맘대로 골랐거든요,,싸니까)
물론 모든 전집이 나쁘고 필요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과학이나 자연관찰 같은 건 전집이 더 나은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수업 들으면서 한 가지 가슴에 남는 말은 돈, 공부, 책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 세가지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하나의수단이어야지 목적이 되는 순간 거기에 노예가 된데요.
근데지금 우리들은 울 아이들에게 이 세가지를 최고로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책은 나의 삶을 가꾸기 위해, 재미를 위해 읽는 거래요.
그래서 요즘에 나오는 소위 교과서와 연계됐다고 하는전집이나 책들을보면왠지 저를 씁슬하게 하네요.

저도 요즘 이 수업 듣고 반성 많이 했답니다.